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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진이 치마에'강루서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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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필자 : manyooin  (2005-12-05 17:58)

江樓書感(강루서감)          강가 누각에서 감회를 쓰다.      지은이 : 조하(趙하)


獨上江樓思渺然(독상강루사묘연)        홀로 강루에 올라 아득히 지난 일을 생각해보니,

月光如水水如天(월강여수수여천)        달빛은 강물 같고 강물 빛이 달빛이라네.

同來望月人何處(동래망월인하처)        같이 와 달구경하던 그 사람 지금어디?

風景依稀似去年(풍경의희사거년)        풍경은 여전히 그때와 다름없는데.




조하(생몰년대미상): 만당시(晩唐時) 시인. 자는 승우(承佑). 산음(山陰: 江西省 淮安)사람이고, 회창(會昌) 연간에 진사가 되었다 하고 위남현위를 지냈다한다.

칠언율시 뛰어난 재주를 보였고 작품집으로 위남집(渭南集)이 있다.




*하: 클, 복받을 하(古+가: 값어치가 나가는 가공하지 않은 옥돌)





시에서 깨끗하고 청량한 가을 달밤의 향취가 묻어나온다.

시인은 그 옛날 사랑했던 그 임과 같이 이 강루에 올랐으리라, 강루를 에워싸고 있는 풍광은 예나지금이나 다름없는 데, 내 곁에 그 임은 지금은 없고야…….

전편에 걸쳐 각 구가 각자 독립적으로 그 뜻을 말하고 있으면서도 그 뜻이 하나로 순서대로 연결되는 묘한 배열을 가진 예쁜 시이다.

일, 이구에서 강루의 달밤 풍광을 담담히 펼쳐 자연 속에 동화되어 있는 시인 자신을 드러내고는 문득 3구에서 옛날 그 임과 같이 이 강루에 올랐음을 상기하여 향기어린 아련한 그리움을 나타내고는 그리고 마지막 4구에서 인생무상의 감회를 아주 자연스럽게도 표현해 내는 상당히 고차원적인 시이다.

이 시를 접한 숱한 이들이 1,3구의 절묘한 대구, 1구에서 시인 홀로 달과 아니, 이 우주와 일대일로 마주하는 개인적 감회를 3구에서는 인간세상의 이합집산과 영고성쇠의 거듭됨을 아주 담담히도 풀어가고 있는 명문이라 칭찬을 아끼지 아니 하였다.

오늘 가을 달밤의 청량함 속에서  옛 임과의 아련한 추억속의 테이트 어떠하였는지요?

감사합니다.

[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