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순식간에 찾아온다. 이상형을 꿈꾸었는가? 뒤를 돌아보라. 전혀 이상형과 다른 낯선 이와도 금세 사랑에 빠질 수 있다. 콩깍지가 벗겨져 후회할 때는 이미 늦었다. 당신은 이미 연애에 중독되었으므로.
멋진 사랑은 스크린 속에서만 꽃피우는 것이 아니다. 지금 당신의 삶이 바로 하나의 영화요, 예술이다. 연애 중 일상을 한 토막 잘라 스크린으로 옮긴다 해도 어색하지 않다. 배경음악은 이미 머릿속에 흘러나오고, 별 것 아닌 일에 감동하고 기뻐하고 때론 상처 받는다. 당신의 일상은 연애를 통해 예술로 승화된다.
인연은 알아서 찾아올 듯 하지만 필연적으로 이어주는 것이 필요하기도 하다. 설계자는 당신을 연애 시장으로 이끌 것이다. 특히 연애 타짜는 설계자의 눈을 빗겨나기 힘들다. 중매, 소개팅, 결혼정보업체 등등 설계자가 제시할 수 있는 시장은 무한하다. 제 머리 깎기 힘든 이들에게 설계자는 연애의 필수다.
가난해도 사랑은 아름답다? 가난을 미화시키는 것은 한때다. 어느 새 데이트와 선물에 돈을 들이면서 돈에 대한 개념이 무감각해진다. 돈을 발라서라도 사랑을 빛나게 하고 싶다. 좋아하는 마음에 팍팍 돈을 뿌리다가 보면 순간 정신이 번쩍 뜨일 때가 있다. 애인이 돈 먹는 기계처럼 보일 지도. 이별 후 날라오는 카드명세서는 가슴에 차곡차곡 쌓여 숨을 누른다.
쟁취하기 위해서는 피 터지게 싸워야 한다. 우물쭈물 나약함을 드러내다간 당신은 낙오자가 될 수 있다. 목표한 대상 앞에서는 과감히 뛰어들어야 한다. 그것이 불구덩이임을 알면서도 뛰어들 수 있는 용기가 진정한 연애 타짜로 거듭나게 한다.
장미에는 가시가 있다. 연애는 아름다움을 포장한 비극이다. 사랑할 수 있지만 상대는 그 자체가 무기다. 사랑하는 사람의 입술에서 흘러나오는 말과 행동들이 당신에겐 비수처럼 박혀 상처가 될 수도 있다. 아름다운 칼의 기능은 어쩔 수 없이 ‘무기’일 뿐이다.
눈동자에는 많은 것을 담고 있다. 사랑에 대한 불안함, 속임수, 진실은 모두 눈에 담겨져 있다. 상대방의 눈을 보는 순간, 당신의 속마음은 이내 발가벗겨져 드러난다. 이때부터 이미 당신은 연애 타짜로서 자격을 상실한다. 어떤 가면도 당신을 보호해 주지 못 한다.
뛰는 놈 위에 나는 놈이 있다. 당신은 영원한 타짜가 될 수 없다. 또 다른 트릭과 페이크가 판을 치는 연애계에 절대강자는 없다. 당신의 경쟁자, 당신을 유혹하는 제3자, 연애에 초를 치는 방해꾼들이 각각의 목적으로 당신의 주변을 돈다. 그래서 연애는 얽히고 설킨 도박판과 같다.
운에는 대가가 따른다. 쉽게 얻은 것은 쉽게 잃기 쉽다. 당신의 속임수로 쉽게 얻은 사랑은 쥐도 새도 모르게 당신의 마음을 앗아가 상처는 결국 당신의 몫이 된다. 진실로 노력하지 않은 자의 사랑에는 상처와 충격이 남는다. 얻은 것이 클수록 대가는 더 잔혹하다.
당신은 상대의 마음을 얻었다고 생각한다. 이제 당신은 연애의 타짜라 자부하며 승리의 웃음을 웃으리라. 그러나 적은 항상 가까이 있었다. 믿었던 도끼는 당신의 발등을 찍고 슬픈 실연의 눈물이 가슴을 적신다. 당신이 진정한 타짜라면 닫힌 문을 돌아보지도, 열지도 말라. 그대로 돌아서라. 당신에겐 다른 문을 열 기회가 있다.
사진 출처 / 영화 <타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