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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늬 우 스*※

동거만 하지말고 결혼을 하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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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거만 하지말고 결혼을 하시오”"

 

[동아일보]

‘빈곤 탈출의 해법은 결혼!’

조지 W 부시 미국 행정부가 빈곤 타파를 위해 결혼을 독려하고 나섰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이 20일 보도했다.

‘건강한 결혼 이니셔티브’ 등 결혼 장려 정책의 상당 부분은 미 보건복지부 아동가정 담당 웨이드 혼(51) 차관보의 작품이다. 그는 부시 행정부가 지난 6년간 붙들고 있던 슬로건인 ‘온정적 보수주의’에 관심을 갖는 몇 남지 않은 임명직 중 한 사람이다.

혼 차관보의 결혼 장려 정책의 바탕에는 빈곤이 가정 파탄과 미혼모로 인한 결과라는 인식이 깔려 있다. 올해 미국 신생아 중 8%가 결혼하지 않은 부모 사이에서 태어났다.


전체 어린이 인구에서 3분의 1이 이에 해당한다. 흑인 어린이는 이 비율이 70%에 이른다.

각종 연구는 양친 아래 자란 아이들이 가난에 빠지거나 학교를 중퇴하거나 10대에 부모가 되거나 수감되는 확률이 훨씬 낮다는 결과를 보여 준다. 그렇다고 해서 정부가 결혼을 독려하고 나서야 되느냐는 질문에 혼 차관보는 “물론 그렇다”고 자신 있게 답했다.

그는 의회가 결혼 지원을 포함한 복지법안을 올해 초 승인하기도 전에 자신의 재량 아래 결혼 장려를 위한 정부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현재 미국 전역에서 200개 이상의 관련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결혼 장려 프로그램의 하나로 볼티모어 등 미국 7개 도시에서는 ‘강한 가족 꾸리기’ 토론회가 열리고 있다. 아이가 있거나 가질 예정인 동거 커플이 매주 한 차례씩 모여 함께 이야기를 나눈다.

이 토론회에서는 결혼을 하라고 ‘노골적인 압력’을 주지는 않지만 가장 이상적인 해답은 결혼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혼 차관보는 복지법안 통과로 향후 5년간 5억 달러 예산을 따냈고 지난달 기독교 자선단체를 중심으로 돈을 나눠 줬다. 분배된 예산은 동거 커플을 위한 토론 프로그램, 결혼을 둘러싼 태도 변화 캠페인 등에 쓰인다.

일리노이 주 휘턴에 있는 기독교 카운슬링 단체인 메이어클리닉재단은 200만 달러를, 국립 다발성경화증학회는 53만1000달러를 받았다. 이 학회는 다발성경화증으로 고통 받는 커플을 위한 결혼 교육에 이 돈을 쓸 계획이다.

그러나 모든 사람이 결혼 장려 정책을 환영하는 것은 아니다.

여성 단체는 결혼을 지나치게 강조하는 것이 미혼모들에 대한 잘못된 인상을 심어줄 수 있으며 폭력에 시달리는 여성들이 그 상황을 벗어나기 힘들게 한다고 주장한다. 또 자유주의자들은 사생활에 세금을 쏟아 부을 필요가 없다고 지적한다.

조이영 기자 l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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