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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늬 우 스*※

미리보는 2007년 봄·여름 패션 트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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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차드 채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다음해 봄옷을 준비하는 건 패션업계의 오랜 전통이다. 스산한 초겨울에 내년 봄·여름 의상을 선보이는 뉴욕, 밀라노, 런던, 파리 컬렉션, 부산프레타포르테가 개최되었고 서울컬렉션이 한창이다.

이 쌀쌀한 날씨에 내년 봄·여름 의상 패션쇼가 무슨 의미가 있을까. 패션 리더들에겐 하나마나한 우매한 의문이겠지만 패션쇼장을 한 번도 방문해보지 않은 사람들에겐 알 수 없는 노릇이다.

겨울 초입에 내년 봄·여름 의상을 볼 수 있는 패션쇼는 신선한 감성적 체험 외에도 다양한 모티브를 제공한다. 두 계절을 앞서 발표되는 디자이너들의 패션쇼는 내년 봄·여름 유행 패션을 예상할 수 있게 함은 물론 어떤 옷에 어떤 가방을 매치하는지, 옷과 옷의 겹쳐 입기, 헤어스타일, 벨트 사용 등 다양한 스타일의 옷 입기 방법도 배울 수 있다. 또 유행 소재, 컬러, 대표적인 테마 등은 미용, 인테리어, 액세서리 등 생활 전반의 대표적인 흐름을 미리 감지하게 한다.

우리나라 패션 흐름에 영향을 끼치는 컬렉션은 세계 4대 컬렉션으로 대표되는 뉴욕, 파리, 밀라노, 런던컬렉션과 국내 디자이너들의 작품이 발표되는 서울컬렉션, 해외 디자이너와 국내 디자이너의 기성복 중심으로 발표되는 부산프레타포르테이다.

패션쇼에서 디자이너들이 제시하는 실루엣이나 컬러, 디테일은 일반 패션에서 그대로 재현되기도 하고 응용되기도 한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하나의 유행 포인트보다 패션쇼를 봄으로써 다양한 패션 여행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자리에서 짧은 기간 동안 디자이너들의 창의적인 감각을 볼 수 있는 컬렉션은 자신의 스타일을 찾아내는 데 최고의 스승이 된다.

◇62명의 디자이너 작품이 한 자리에 모인 서울컬렉션

지난 1일 오랜만에 새 브랜드 ‘시누’로 컬렉션을 재개한 이신우씨의 오프닝을 시작으로 국내 디자이너 62명의 내년도 봄·여름 작품이 발표되고 있다. 서울컨벤션센타(SETEC)에서 진행되고 있는 서울컬렉션은 10일 디자이너 진태옥의 컬렉션으로 마무리된다.

서울컬렉션에서 대부분의 디자이너들은 내년 봄·여름의 대표 테마로 ‘로맨틱 미니멀리즘’을 선보였다. 미니멀리즘(minimalism)은 ‘최소한 주의’ 즉 장식적인 디자인을 가능한 한 제거한 심플한 디자인이나 직선적인 실루엣의 선정적인 옷을 말한다.

옷의 기본 요소를 두드러지게 표현해 오히려 몸매가 드러남으로써 여성미를 돋보이게 하고 편안함을 강조한다. 가을부터 강세를 띠기 시작한 미니멀리즘에 봄·여름이라는 계절적인 로맨틱함을 가미한 디자인이다.

앤디앤뎁은 ‘라인과 실루엣에 대한 고민을 통해 절제된 디테일과 컬러로 순수한 아름다움을’ 표현했고 황재복씨는 ‘인위적인 장식들이 가미되지 않은 순수하고 아름다운 라인’을 선보였다.

대표 색상은 블랙과 화이트가 주를 이루는 가운데 베이지, 아이보리 등 고급스러운 색상이 주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실루엣에 있어서는 오벌 실루엣 외에 오버사이즈, 박스&피트와 슬림&피트가 극명한 대조를 이루며 몸의 움직임을 극대화했다.

오벌(Oval)은 ‘달걀 모양의’ ‘타원형’이란 뜻으로 오벌실루엣은 어깨, 가슴, 허리, 소매의 선에 둥근 맛을 갖게 한 실루엣을 말한다. 로맨틱 미니멀리즘이 주요 트렌드로 예상되는 내년 봄·여름 시즌은 다양하게 응용되는 오벌 실루엣으로 유머러스함과 여유, 고급스러움과 여성스러운 매력이 한껏 표현될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외 디자이너의 다양한 컬렉션 선보인 부산프레타포르테

왼쪽부터 신장경, 마리아 코르네조, 손정완.
지난 10월31일부터 11월2일까지 3일간 진행된 부산프레타포르테는 국내외 15명의 디자이너 의상을 선보였다. 블랙과 화이트 무드로 전개된 일본의 고신사토 쇼, 미래적인 실루엣과 분위기를 내세운 손정완 쇼, 여성스럽고 로맨틱한 신장경 쇼, 직선적인 실루엣 속의 여성스러움을 선보인 마리아코르네조 쇼, 클래식하면서 섬세한 여성스러움을 드러낸 리차드 채 쇼 등 다양성이 주는 즐거움을 제공한 컬렉션이었다.

그중 대표적인 흐름은 소재에서 오는 자연스럽게 흐르는 주름과 풍성한 볼륨을 들 수 있다.

아래로 갈수록 종처럼 퍼지는 풍성한 소매와 볼륨 재킷, 원피스가 대부분의 무대를 수놓았다. 대조적으로 단순하면서 직선적인 실루엣도 대거 등장했으나 언밸런스하게 파인 목선이나 부드러운 소재를 사용, 남성적인 분위기보다는 여성스러운 느낌을 강조하는 실루엣이 주를 이루었다. 컬러는 블랙과 화이트 그리고 고급스러운 금색이 많이 등장했다.

특히 간결한 디자인이나 블랙 컬러도 광택이나 은사를 섞어 반짝임이 강조되었다. 부산 프레타포르테에서 제시한 내년도 봄·여름 의상은 드러내지 않으면서 최대한 효과적으로 여성스러움을 뽐내는 것이다.

◇세계 4대 컬렉션에서 내놓은 내년 봄·여름 유행예감

뉴욕 컬렉션은 옐로, 아일릿 레이스, 풀 슬리브로 대표된다. 지난 시즌 오렌지에 이어 2007년 뉴욕의 봄은 샛노랑 물결로 예상된다. 비비드톤 중 가장 가볍고 밝은 옐로 컬러는 가벼운 시폰, 저지 등의 소재로 선보여져 경쾌한 분위기를 제안했다.

또 지난 시즌까지 정교하고 섬세했던 레이스는 간소해졌다. 기법은 자수지만 외관상 레이스에 가까운 구멍이 뚫린 아일릿 레이스는 원피스, 블라우스의 부분 또는 전체에 사용돼 로맨틱한 분위기를 냈다. 대표 실루엣은 풍성한 소매. 벨, 퍼프 등 다양한 디테일로 대부분의 무대를 장식하며 지난 여름에 이어 블라우스뿐 아니라 원피스, 재킷 등에 널리 응용되고 있다.

런던 컬렉션은 매니시룩과 꽃무늬, 박스 재킷으로 대표된다. 영국 특유의 매니시한 스타일링은 이지적이고 모던한 감성을 전달하고 있다. 화려한 꽃무늬는 강렬하고 감각적이며 줄무늬 등과 믹스되어 런던만의 독특한 감성으로 표현됐다.

뉴욕컬렉션에서 보여진 풍성한 소매의 로맨틱한 디테일은 런던컬렉션에선 직선적인 실루엣의 재킷으로 선보여져 극명한 대조를 이뤘다.

밀라노컬렉션은 애니멀 프린트, 메탈릭, 볼륨 드레스로 대표된다. 기린, 지브라, 레어파드 등 야생의 느낌을 그대로 살린 애니멀 프린트는 시폰, 새틴 등의 소재에 세밀하게 프린트되어 봄·여름 시즌 의상을 돋보이게 하는 디자인 포인트로 쓰였다.

밀라노 컬렉션에서는 메탈릭 컬러의 사용도 눈에 띈다. 스팽글과 비즈 이외에 메탈릭사로 반짝이는 실버와 골드컬러는 무대를 더욱 빛나게 했다.

파리컬렉션은 로맨틱 디테일, 화이트, 미래적인 스타일로 대표된다. 극단적인 장식주의인 로코코 영향으로 화려하고 세련된 러플, 프릴이 의상을 장식했다.

내년 봄·여름 파리는 현대적인 화이트 컬러로 물들 예정이다. 올 화이트 코디네이션으로 현대적인 감각의 화이트 셔츠 드레스가 대거 선보였고 플리츠, 레이스 등 로맨틱한 디테일이 가미된 블라우스와 패티코트 스커트 등도 눈길을 끌었다.

또 파리컬렉션의 디자이너들은 1960년대의 퓨처리즘을 되새기듯 마치 공상과학이나 영화에서나 봄직한 로봇과 우주 전사를 모티브로 한 스타일을 메탈릭 소재로 표현, 파워풀한 이미지를 만들어냈다.

〈김영남기자 jacksim@kyunghyang.com〉- 대한민국 희망언론! 경향신문, 구독신청(http://smile.khan.co.kr) -ⓒ 경향신문 & 미디어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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