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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가면서★

공원서 이불덮고 '4차원 데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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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서 이불덮고 '4차원 데이트' 등 엽기연인 눈길

 

 

"4차원 데이트라고 불러주세요."

일산 호수공원 근처 잔디밭. 데이트하는 연인들의 모습이 전혀 낯설지 않은 곳이다.

하지만 돗자리 펴고, 이불 덮은 커플이 있다면? 게다가남자의 머리엔 예쁜 토끼머리

띠까지 꽂혀 있다면 어떨까. 누가 봐도 범상치 않은 이 장면은 세종대 건축학과 김준성

씨(22)가 고안한 '이불 데이트'다.

김씨는 "밥먹고 영화보는 코스는 너무 식상해요. 여자친구를 만날 때마다 뭔가 특별한

일을 만들려고 합니다"라고 말한다. 그래서 큼지막한 여행용배낭에 두툼한 이불을 담아왔단다. 이날 여자친구를 위한 깜짝 컨셉트가 바로 '이불 데이트'였기 때문이다.

실외에서 이불을 덮을 바에야 차라리 따끈따끈한 찜질방이 낫지 않을까. "찜질방은 좀

소란스럽고 남들의 이목도 신경 쓰여요. 한산한 공원은우리만의 공간이라는 느낌이

오잖아요"라는게 김씨의 설명이다.

첫 만남부터 예사롭지 않았다. 김씨는 여자친구를 학교 잔디밭에 앉혀 놓고 즉석에서

 고기를 구웠다. 고기, 야채, 불판 등은 당연히 사전에준비해뒀다. 여자친구는 김씨의

 정성에 감동했고, 하루하루 사랑이 깊어가고 있단다.

김씨의 '돌발행동'은 데이트 현장에서만 볼 수 있는게 아니다. 길거리에 버려진 태극기

와 여성용 샌들을 직접 개조해 의상으로 꾸며입고 세종대축제행사의 하나인 '미스 건축' 선발대회에 출전하기도 했다. 친구들은 김씨의 특이함을 '4차원'이라고 부르지만 정작

김씨는 "그냥 평범하게살고 싶지 않을 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