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이 '황금돼지해'라는 기사에 네티즌이 음모론을 제기하고 나섰다.
2007 년이 역술학상 600년 만에 찾아온 '황금돼지해'로 알려지면서 쌍춘년에 이어 제2의 붐을 일으키고 있다.
명리학에서의 새해 첫날은 2월 4일 (입춘)이다. 그러므로 '황금돼지띠'를 가지게 되는 아이는 2007년 2월 4일 오후 2시 17분부터 2월 4일 오후 8시까지 태어난 아이.
역술가들의 말에 따르면, 돼지해는 십이간지에 따라 12년에 한번씩 돌아오고, '붉은 돼지해'인 정해년은 60년 만에 돌아온다. 정해년을 붉은 돼지해라고 부르는 이유는 오행에서 정(丁)이 불을 뜻하기 때문이다. 또한 황금돼지해는 붉은 돼지해 중에서도 최고로 치는데, 황금 돼지해는 십이간지에 음양오행을 더해 따지기 때문에 600년 만에 한번 돌아온다고.
이렇듯 황금 돼지해에 태어난 아이가 재물운이 많다는 속설 때문에, 최근 젊은 부부들 사이에서 '아이 갖기 바람'이 불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네티즌은 '빼빼로 데이의 연장선을 잇는 또 다른 상술' 혹은 '다급해진 정부의 저 출산 계략'이라며 비꼬고 있다.
발렌타인데이..빼빼로 데이.. .. 이젠 황금돼지해?
출처 불명의 '데이 마케팅'은 어느새 그 수가 부쩍 늘어나 이제는 '데이가 아닌 데이'가 없을 정도가 되었다.
많이 알려진 빼빼로 데이를 포함, 2% 데이(2월22일), 삼겹살 데이(3월 3일), 싸이 데이 (4월 2일), 고기 데이(6월6일), 체리 데이(7월 2일), 추어(탕) 데이(7월 5일) ,쌀 데이(8월18일), 구구 데이(9월 9일), 새우깡 데이(10월10일), 브래지어 데이 (11월 8일), 고래밥 데이(12월12일) 등 생소한 기념일들이 등장했다. 63시티는 6월 3일을 '63 페스티벌 데이'로, 청바지 브랜드인 리바이스는 5월 1일을 '리바이스 501 데이'로 지정하기까지 했다. '먼저 찜하는 게 임자'격이다.
네티즌은 쌍춘년에 이은 황금돼지해가 이런 상술과 다른 점이 뭐가 있느냐고 말한다. 산부인과를 비롯한 출산 업계의 배를 불릴 마케팅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
vegaroong 님은 '발렌타인 데이랑 뭐가 달라.. 언론에서 대놓고 이딴 기사나 쓰고 있고.. 어차피 미신인데 전통적인 것에 근거하면 정당성이 부여되나? 도대체 이딴 거랑 발렌타인 데이랑 빼빼로 데이랑 다른 게 뭐야? 소비자들만 우롱하는 거지 뭐..'라며 언론을 비판했고
cls25 님 역시 '쌍춘년 .. 결혼정보회사를 비롯해서 결혼 관계 업체에서 대대적으로 우려먹었으니...이젠 황금돼지해라고 해서 산부인과, 출산용품업체에서 미는 거냐?? 쌍춘년이나 황금돼지나 근거가 어디냐? 그럼 올해 결혼한 사람들은 전부다 이혼안 하고 잘 사는거지?? 그런거지??'라며 근거 없는 낭설이라고 일축했다.
정부의 저출산 대책인가?
많은 네티즌은 황금 돼지해가 '정부의 저 출산에 대한 계략'이 아닌지 하는 음모론을 제기하고 있다. 한 네티즌은 '50년 살았는데 황금 돼지해란 말은 처음'이라며 '유언비어 만들어서 우매한 국민 호도하는 건 옛날 수법'이라고 비판했고, 다른 네티즌 역시 '황금 돼지해라 말하지만 사실은 쌍춘년에 이은 인구 늘리기 대책'이라고 꼬집었다.
n8446 님은 '작년엔 황금 개띠인가 그러더니 올핸 황금돼지띠?? 무슨 한 3~4년 전부터 출산률이 낮으니깐 의도적으로 그러는 거 같네 ;; 매년 황금, 백 등등 붙여서 애기 많이 낳으라고 그러는 듯'이라며 정부의 의도가 섞인 게 아닌지 의심했고
posicid 님 역시 '쌍춘년이라는 근거 없는 속설에 올해 결혼한 커플이 부쩍 증가한 것, 윤달에 수의 맞추면 후손에게 좋다는 속설에 수의 매출이 급격히 증가하는 걸 본 정부는 출산율 장려를 위해 이런 고육지책까지 꺼내게 된 것이다.
빼빼로 데이니 머니 하는 데이 마케팅에 철저히 호응해 주고, 타로카드 점과 혈액형, 별자리별 성격 진단을 유난히 신임하는 등 유행과 미신에 약한 우리국민의 성향을 이제서야 파악하고 출산율 상승을 위해서는 출산 장려금 보다는 그럴싸한 속설 하나 만드는 게 더 효과가 있다는 이제야 알다니....
미신과 유행만 이용한다면 취업난, 고시열풍, 부동산 투기도 해결할 수 있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라고 음모론을 제기하면서, 유행과 미신을 비판 없이 따르는 국민성도 함께 비판했다.
colt98 님은 '이제 출생률 낮아지니까 별 말 같지도 않은 거 가지고 뉴스를 다 만드네;;; 집사기두 뭐 같은데 애 낳아서 길거리에서 키우라고?? 뭐 사는 게 안정되어야 애 한번 낳아볼까?? 이러지. 어처구니없는 대한민국...'이라며 어이없어 했고 caenis님 역시 '출산율이 저조 하니까 별 시덥잖은 술수 쓰네. 아무리 그래봐야 출산율이 늘어나겠냐. 애 하나 키우는데 돈이 얼마나 들어가는데.. 향후로도 출산율은 늘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라며 정부의 어설픈 계책(?)을 꼬집었다.
pre2032 님은 '이렇게 하면 아기 많이 낳으면 금방 늘겠네'라는 제목으로
' 내년은 600년 만에 오는 황금 돼지 해 2008 년은 700년 만에 오는 황금 쥐의 해 2009 년은 800년 만에 오는 황금 소의 해 2010 년은 900년 만에 오는 황금 범의 해 2011 년은 1000년 만에 오는 황금 토끼의 해 2012 년은 1100년 만에 오는 황금 용의 해 2013 년은 1200년 만에 오는 황금 뱀의 해 2014 년은 1300년 만에 오는 황금 말의 해 2015 년은 1400년 만에 오는 황금 양의 해 2016 년은 1500년 만에 오는 황금 원숭이의 해 2017 년은 1600년 만에 오는 황금 닭의 해 2018 년은 1700년 만에 오는 황금 개의 해 2019 년은 1800년 만에 오는 황금 돼지의 해 이렇게 3순회만 광고하고 떠들면 뭐... 인구 일본 넘는 거 아니야..ㅋㅋㅋ'라고 비꼬아 많은 네티즌의 공감을 얻었다.
대국민 사기, 쌍춘년
2006 병술년은 200년에 한번 온다는 '쌍춘년'으로 연예인 등 유명인사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결혼식을 올렸다. 한 해에 입춘이 두번 들어 결혼하면 복이 온다고 해서 예식날을 잡기 힘들 정도였다.
각종 부작용도 많았다. 끼워 팔기 상술도 횡행했고, 바가지요금도 문제였다. 예식장을 잡지 못하거나 예식장 측의 일방적인 예약취소로 옥상에서 결혼했던 해프닝도 있었다.
그러나 '200년 만에 한번 온다던' 쌍춘년은 실제로는 2~3년마다 돌아오는 것으로 밝혀졌다.
애 입장은 생각 안하나
한국에는 해방 후 두 번의 베이비붐이 있었다. 1955년 이후의 1차 베이비붐(1955~1963년생) 과 2차 베이비 붐(1968~1976년생)이다. 전쟁이 끝나고 1차적인 베이비붐이 생겨 인구가 늘어나면, 또 그 자식 세대가 두 번째의 베이비붐을 낳는다.
베이비 붐 세대는 흔히 '엄청난 경쟁에서 살아남기'로 묘사되곤 한다. 수능, 입사, 더 나아가 내집 마련 등 한정되어 있는 재화에 몰려 경쟁할 수밖에 없다.
네티즌은 이런 점을 지적하며 '당신 자식을 경쟁에 시달리게 하고 싶으면 황금돼지해에 낳으라'고 한다.
absalom7 님은 '현재..왜 이렇게 주택 공급이 모자른지 아나? 70년대 초반의 베이비붐 세대들이 지금 30대 초중반이거든~한반에 70명씩 17개반, 오전반 오후반 나눠서 수업 듣고 해외뉴스에 이런 나라도 있다며 방송에 나오구...또 그런 상황 만들고 싶으면 맘대로 해라...니 애들 고생하지 내 새끼 고생하냐? 하튼 가지가지한다..'라는 의견을 올렸고
jumool 님 역시 '이때 애 낳으면 피 본다. 그 아이가 자라서 초등학교 들어가면 교실은 바글바글 하고 미어터진다.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까지 경쟁은 더욱 치열 할 것이다. 뭐가 좋다고 남들이 낳는다고 같이 따라서 낳으려는지...'라며 시류에 휩쓸리지 말 것을 충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