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 '無人 양심가게' 몰양심에 "흔들" >
외지인에 도난 잇따라..폐쇄회로 설치 `취지 무색'
(장성=연합뉴스) 형민우 기자 = 주인 없는 '아름다운 가게'로 널리 알려진 전남 장성의 '양심가게'가 최근 절도사건이 잇따라 빛을 바래고 있다.
13일 전남 장성군 북하면 단전리 신촌마을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해 5월초 문을 연 양심가게에 외지인들의 발길이 잦아지면서 절도사건이 잇따라 급기야 CCTV를 가게에 설치했다.
이 양심가게는 마을 구판장이 운영난으로 지난해 3월 문을 닫자 마을 이장 박충렬(46)씨가 주민들의 불편을 덜기 위해 사비 500만원을 털어 마련했다.
가게 입구 벽에는 '우리마을 매점은 무인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라고 적은 플래카드를 걸려 있다.
`주인 없는 가게'가 과연 제대로 운영될 수 있을지 반신반의했던 주민들은 차츰 서로를 신뢰하며 가게를 키워갔고 3평에서 시작한 가게는 어느새 10평으로 늘었다.
각종 언론매체를 통해 전국적인 명소가 된 이 가게는 그러나 처음 문을 열때 주민들의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외지인들의 발길이 잦아지면서 최근들어 크고 작은 절도사건이 잇따르고 있는 것.
지난달 20일께 담배인삼공사에서 무상으로 제공한 담배자판기가 털렸고 25일께에는 누군가 가게 나무 금고를 부수고 10여만원을 훔쳐 달아나는 등 최근까지 200만원 상당의 금품이 도난당했다.
급기야 가게 사장 박씨는 1일 고육지책으로 양심가게 내부에 CCTV를 설치하게 됐다.
마을 주민 김모(65)씨는 "주인없는 가게가 별 문제 없이 운영되고 유명세까지 타게 돼 자랑스럽게 생각했다"며 "처음 우려했던 불미스런 일들이 계속 터지는 것을 보니 씁쓸한 기분을 감출 수 없다"고 말했다.
박 이장은 "처음 생각했던 양심가게의 취지가 일부 양심없는 사람들 때문에 훼손돼 안타깝다"며 "어쩔수 없이 CCTV를 설치하기는 했지만 조만간 처음 뜻대로 운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minu21@yna.co.kr
'♨*핫&이슈*♨' 카테고리의 다른 글
쌍춘년에 이은 황금돼지해?? (0) | 2006.11.13 |
---|---|
일잘하는 여자들의 똑똑한 자기경영법 (0) | 2006.11.13 |
내가 바로 양용은이다! (0) | 2006.11.12 |
피 한방울로 암 진단 (0) | 2006.11.12 |
이계인, 데뷔 34년만의 첫 팬미팅에 '눈물' (0) | 2006.11.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