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하루 몇 잔까지 괜찮은 거야?
【서울=메디컬투데이/뉴시스】
회사원 박재성씨(31.가명)가 회사에 출근하자마자 하는 첫 번째 일은 커피타기이다.
박씨는 “거의 매일 아침 커피로 하루를 시작한다”며 “점심 식사 후 동료들과 함께 커피를 마시는 것을 포함해 하루 4잔에서 5잔 정도의 커피를 마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김 씨는 “이제는 커피를 마시지 않으면 집중이 잘 되지 않는 것 같아 습관적으로 마시고 있는데 가끔은 이렇게 많이 마셔도 괜찮은 것인지 걱정이 된다”고 전했다.
보통 우리가 마시는 커피 한잔에는 40~108mg의 카페인이 들어 있으며 카페인 제거 커피에는 2~4mg의 카페인이 들어있다. 또한 차에는 30~70mg, 콜라는 30~45mg가 들어 있다.
카페인을 받아들이는 개인차가 너무 크기 때문에 하루에 몇 잔까지가 건강에 좋은 건지는 개인에 따라 다르다.
다만 한림대성심병원 가정의학과 김수영 교수는 “사실 적정량은 개인마다 수준이 다르고 개인의 예민성에 따라 천차만별이다”며 “하지만 일반적으로 하루 3잔까지는 특별한 건강상의 위해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7잔 이상 마시면 몇몇 질환과 연관성이 입증돼 있으므로 하루 4잔 이상은 먹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충고한다.
◇ 커피, 지나치게 걱정하거나 기대하는 것은 좋지 않아~
커피는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것일까?
객관적인 카페인 수치는 알아볼 수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커피를 즐겨 마심에도 아직까지 커피가 좋다 나쁘다 말할 수 있는 정확한 이론들은 성립되어지지 않은 상태다.
다만 식후 커피나 녹차, 홍차 등에 포함된 물질은 50~70%의 철분섭취를 저해할 수 있다.
김수영 교수는 “식후 커피는 위산분비를 증가시켜 위궤양 등의 질환이 있는 경우 이를 악화시킬 수 있으며 역류성 식도질환 환자의 증상도 악화시킬 수 있다”고 전한다.
그리고 “위장의 움직임이 빨라져 일부 사람들은 소화가 빨리 되는 느낌을 받을 수 있으며 과민성 대장증후군이 있는 사람은 화장실을 더 자주 갈수도 있다”고 설명한다.
이와 함께 카페인의 긍정적인 효능으로는 커피가 진통제의 효과를 40% 정도 높인다고 알려져 있으며 약간의 천식 증상도 완화시킨다는 보고도 있다.
특히 커피는 소변으로 배출되는 칼슘농도를 증가시키기 때문에 골밀도를 떨어뜨릴 수 있지만 충분한 칼슘 섭취를 한다면 위험성은 크지 않다.
더불어 가장 많이 알고 있는 카페인의 각성효과는 사실이지만 효과가 오래 지속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전문가들은 “개인차가 너무 크다”는 것을 강조하며 “커피는 기호식품일 뿐 커피에 대해 너무 걱정하거나 기대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지적한다.
그러나 어린이의 경우 전문가들은 카페인 음료를 되도록 마시지 않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충고한다.
카페인이 들어있는 커피나 탄산음료 등을 많이 섭취하면 다른 음식에 있는 칼슘과 철분 흡수를 방해하기 때문에 성장을 방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최근 스웨덴 캐롤린스카 연구소 연구팀이 1997년에서 2005년 사이 약 8만명의 남녀를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결과, 131명에게서 치료가 잘 안 돼 사망을 잘 초래하는 질환인 췌장암이 발병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결과, 췌장암 발병 위험이 식사 속에 들어있는 설탕의 양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는데 발포성 음료나 설탕을 넣은 음료를 하루 두 번 이상 매일 먹은 사람들이 이와 같은 음료를 마시지 않은 사람에 비해 췌장암 발병 위험이 90%정도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이 커피를 끊은 사람들 보다 2형당뇨에 걸릴 잠재 위험이 낮다는 발표도 있었다.
캘리포니아 대학의 스미스 박사가 연구시작 당시 당뇨를 앓지 않았던 50세 이상 910명의 남녀를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해 8년간의 추적 관찰 연구결과, 과거 커피를 마셔왔고 현재 커피를 애호하는 사람들에게서 2형당뇨 발병의 위험이 약 60% 감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와 같은 당뇨 예방 효과를 위해 하루에 얼마만큼 커피를 마셔야 하는지에 대해선 결론을 내지 못했으나 커피 중독처럼 과한 커피를 마실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조고은기자 eunisea@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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