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10. 30. 백운대
일제 강점기때, 우리나라 민족 혼을 말살하려는 일제의 정책에 따라 우리나라의 명산 곳곳의 정수리마다 일제의 쇠말뚝으로 '독침'을 꽂고 있던 때,
삼각산 정상 백운대 언저리에 한 독립운동가가 3.1운동과 관련된 역사적 사실을 후세에 널리 알리고 민족정기를 회복하기 위해 새겨 놓은 상징물이 있다.
그것은 백운대 정상 바위에 독립운동가 정재용(鄭在鎔, 1886~1976, 1990년 건국훈장 애국장 서훈)선생이 새긴 3.1독립운동 관련 기록이다.
가로 1.2m, 세로 3m 크기에 전체 총69자, 해서체로 씌어진 이 내용은 정재용선생이 일제의 눈을 피해 몰래 새긴 것인데 바위바닥 네 귀퉁이에 '경천애인(敬天愛人)' 네 자를 새겨 각을 잡은 다음, 그 안에 '독립선언문은 기미년 2월 10일 육당 최남선이 썼고, 3월 1일 파고다공원에서 정재용이 독립선언만세를 이끌었다(번역문)' 는 내용의 글이 새겨져 있다.
백운대에 오르는 등산객 대부분은 이곳에 이런 역사적인 기념물이 있는지 조차도 모른다. 설사 알더라도 좁은 백운대 정상에서 자신들의 안전을 위하여 할수 없이 짓밟게 되고, 개중엔 내가 한번 밟았다고해서 이게 어떻게 망가지고 훼손되겠어? 라는 생각도 하는가 보다. 그래서인지 그동안 모진 비바람에다 수많은 등산객들의 발길에 닳고 닳아 이젠 글씨를 판독하기도 힘들 정도로 훼손되고 있다.
얼마 전까지는 네귀퉁이 쇠막대에 쇠줄로 줄을 처놓아 사람들의 발길을 닿지 않게 해놓았으나 현재는 그 쇠줄도 훼손되어 등산객의 발길에 짓눌려 그 훼손이 심각한 상황이다.
그런데도 문화재청이나 고양시, 국립공원관리공단에서는 관리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혹 관계당국에서 이런 기념물이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알기라도 하는것인지를 의심케 한다.
많이 늦은 감이 있지만 지금부터라도 3.1운동기록 암각문이 있는 정상부에 사람들의 통행을 금지시킨다거나, 암각문을 복원하고 투명아크릴 등으로 덮게를 만들어 씌운다거나 하는 보호책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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