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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엽기 ‘된장남’ 돈 태워 담뱃불 붙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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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카드를 긁는다. 외제 오픈카를 타고 거리를 누빈다. 콩나물 시루같은 버스안 사람들의 따가운 눈총을 즐긴다. 돈을 태워서 담뱃불을 붙힌다. 가난한 사람들을 보면 짜증이 난다. 월급의 절반을 들여 겨우 명품 키홀더를 사면서 스스로를 명품족이라 여기는 월급쟁이를 보면 우습다.

상하이(上海)의 한 젊은 남성이 자신의 블로그 일기에 남긴 글들이다. 그의 블로그에는 명품으로 치장한 자신의 사진과 명품브랜드 쇼핑백이 가득 쌓여있는 사진들이 올라와 있다. 또 100위안(약 1만3000원)짜리 지폐를 태워 담뱃불을 붙히는 퍼포먼스를 연출하는 사진도 있다.

그는 자기소개란에 23세의 상하이 거주자로 ‘명품을 좋아하는 신의 아들’이라고 밝혔다. 취미는 먹고 놀기, 카레이싱, 명품 쇼핑이라고 한다.

그의 일기에는 온통 명품 쇼핑과 돈자랑 얘기들 뿐이다. 자신이 산 명품의 브래드명과 가격을 밝히고 사진도 함께 실었다. 오픈카를 타고 달리는 것은 자신의 부유함을 자랑하기 위해서라고도 썼다. 가난한 사람들과 월급쟁이를 무시하는 말도 스스럼없이 하고있다. “가난하다고 처지를 비관하는 사람은 핑계일 뿐, 나도 내가 번 돈을 쓰고 가족도 부양하고 있다”면서 “노력하라”고 충고까지 한다.

이 블로그에 올라있는 사진은 ‘퍼가기(남의 것을 옮겨다놓는 행위)’를 통해 삽시간에 네티즌들 사이에 퍼졌다. 물론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의 언행에 반감을 느끼며 “재수없다”는 식의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의 행태에 대한 분석을 내놓기까지 한다. 정신과 의사들은 “비정상적인 돈자랑과 명품집착은 정신적 열등감”이라고 평하고 은행직원은 “지폐 훼손은 위법”이라는 등 그는 사이버세상에서 순식간에 유명인사로 떠올랐다.

이 남성은 자신에 대해 엄청난 비난이 쏟아지자 블로그 게시판에 해명의 글을 남겼다. 그는 “명품 대행 판매를 하고있는 사람으로 명품족 남성의 캐릭터가 필요해 스스로 연출한 것”이라며 “돈을 태운 것은 사진을 합성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블로그 일기는 명품족 고객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쓴 것이며 가난한 사람을 무시하고자 한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신민완바오(新民晩報)는 “명품을 취급하는 중국내 대행사가 각 브랜드별로 한곳밖에 없는데 이들은 이 남성을 전혀 알지 못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