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를 프라다를 입는다(이하 프라다). 영화, 혹은 패션에 관심 있는 여자라면 다들 한 번쯤 들어 봤을, 그리고 어마어마한 기대를 가졌을-그리고 가지고 있을- 영화이다. 영화나 패션에 관심이 없더라도 단지 여자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이 영화에 눈이 갔을지도 모른다. 이 영화는 그만큼 여자를 위한, 여자를 공략한 영화라고 할 수 있겠다.
우선, 이 영화는 패션과 패션잡지사가 주 무대를 이루고 있다. 언론에선 패션계의 비리, 치부를 드러낸 영화라고 떠들어 댔는데 글쎄, 늘 그렇듯 쓸 데 없는 낚시질일 뿐이었다. America's next top model을 애청했던 나로썬 프라다가 가져다 주는 패션계의 모습은 그다지 충격적이지도, 신선하지 못했다(America's next top model을 시청해 본 사람이라면 내 말을 이해할 것이다.).
화려함이 주를 이루는 영화임은 분명하다. 모든 배우들이 화려하고 멋진 도시 속에서 고가의 멋진 옷, 패션 소품들을 걸치고 등장한다. 정말 보는 내내 와아~ 하는 감탄이 절로 나온다. 패션계에 종사하는, 혹은 거기까지는 아니더라도 패션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눈여겨 볼 만한 Must have movie(<-). 분명 패션계에서도 이 영화에 대해 할 말이 많을 것이다. 어느 장면에서 누가 입은 뭐는 어디의 누구 작품이고 블라 블라 하는 식으로... 아, 차차. 지젤 번천과 하이디 클룸의 모습도 감상할 수 있다.
이 영화는 여자라면 쉽게 공감할 수 있는 패션, 속물적인 것들에 관한 인간의 두 측면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쉽게 이야기 하자면 이런 것들이다. 최근 우리 사회에 된장녀라는 키워드가 이슈가 된 적이 있다. 요목조목 따져보면 바람만 잔뜩 들어 간 '생각없는 여자들'이 분명하지만 글쎄. 화려한 풍경 속에서 명품 옷을 입고, 립스틱 하나도 샤넬이네 디올이네 하는 것들을 사용하고 싶어 하는 여자들을 마냥 비판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 여자가 몇이나 될까. 나도 기본적으론 된장녀, 혹은 된장녀의 기질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한심해 하고 잘못 된 풍토임이 분명하다고 느끼지만, 그런 나 역시 가끔 내 속의 된장녀를 발견하곤 한다. '그건 네가 확고한 개념을 세우고 있지 않기 때문이야.'라고 누군가 말한다면 글쎄. 어쩌면 그런 걸 수도 있겠다. 하지만 여자라면. 좀 더 넓게 생각해서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사치라고 생각하는 그것들을 누려보고 싶다고 생각하지는 않을까?
이 영화는 패션에 대한 사람들의 차갑고 냉소적인 시선에서 패션을, 그리고 인간들의 그런 사치를 옹호해 주고 있다. 하지만 이 영화가 그러한 의도-패션을 옹호하자는-를 '가지고' 있다고는 생각이 되지 않는다. 뭔가를 이야기하고 있다고 하기가 미안하게, 두서없이 이야기들이 나열되어 있고 사실 엄연히 따지자면 딱히 스토리랄 것도 없다. 굳이 찾자면 패션, 사치 어쩌면 인간의 욕망의 산물에 불과한 그것들을 부정할 마음은 없지만-오히려 하나의 문화로서 인정해 줘야 함이 분명하지만- 그 사람들은 그 사람들의 삶이 있을 뿐이니, 휩쓸리지 말아요! 뭐 이 정도? 어쩌면 그저 나의 엿장수식 해석일지언정... 영화를 볼 때 꼭 분석하려 드는 이 성미 때문에... 잠시 먼산응시 후.
전체적으로 재미있었던 건 사실이다. 헐리우드 특유의 그 어리버리 넘어가려는 엉성함과 너무 '영화같은' 설정들이 난무하긴 하지만 메릴 스트립의 연기와 캐릭터에 홀딱 반해서는... 하지만. 남는 건 없다는 거~ 그냥 헐리우드. so 헐리우드다. 약간 우울하고 뭔가 심심할 때 즐기기 좋은 영화.
↓ 조목 조목 빠르게 내뱉는 말투가 아주 예술~
파격적인 스타일이 너무 잘 어울려서 감탄했다.
나이가 들어서도 저렇게 스타일리쉬할 수 있구나, 하는 감탄 역시.
다양한 스타일을 선보이는 앤.
하나같이 너무 다 이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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