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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프레하는 주부 김명자·임정숙씨 /
불과 며칠 전의 일이다. 주부 김명자(63·사진 아래 왼쪽), 임정숙(45·공인중개사·오른쪽)씨는 여느때 같으면 상상도 못할 ‘이색 체험’을 했다. 문화방송 시트콤 〈프란체스카〉의 여주인공 분장을 한 채 서울 시청에서 덕수궁까지 활보하며 사진 촬영을 한 까닭이다. 사람들의 시선이 부담스럽지 않았느냐고 묻자 김씨는 “오히려 재미있었다”고 한다. 임씨도 “지나가는 사람들이 알아봐줘서 신기했고 즐거웠다”고 거들었다.
“사위와 며느리까지 둔 내가 이래도 되나 하고 망설였지만 가족들도 격려해줬고, 하나도 부끄럽지 않았어요. 늘 주부로서 긴장하고 살았는데, 일상에서 벗어난 해방감까지 느꼈습니다. ”(김명자)
두 사람은 여성단체 ‘아키아연대’(아줌마가 키우는 아줌마 연대)가 28일 오후 2시 춘천 남이섬에서 여는 ‘아줌마 페스티벌’에 참가하기로 했다. 〈프란체스카〉 분장을 하고 행사의 고갱이인 ‘코스프레’(코스튬 플레이: 만화, 영화, 연예인, 게임캐릭터 모습을 재현하는 놀이) 퍼레이드와 경연대회에 나갈 참이다. ‘아줌마 페스티벌’은 아키아연대의 연례 행사. ‘대한민국 아줌마’의 끼와 능력을 발산하는 여성 축제다.
두 사람은 이제껏 ‘대한민국 평균 주부’라고 해도 될 만큼 전형적인 며느리와 엄마의 모습으로 살아왔다. ‘서울 양반’으로 전통과 예의범절을 중요하게 여긴 시부모님을 평생 모시고 살았다는 김씨. “일하면서 노래를 흥얼거리면 시어머니는 아녀자 소리가 밖으로 새나가면 안 된다고 창문을 닫을 정도였다”며 “결혼 내내 바짝 긴장한 채 살았다”고 한다. 그는 시부모님이 모두 돌아가신 뒤에 자신을 재발견해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5년전부터 ‘아키아연대’ 활동을 시작했다.
여성 사업가가 되고 싶었다는 임씨는 24살 어린 나이에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아 키우다가 4년 전께 소화가 안 돼 찾은 내과에서 주부우울증 진단을 받았다. “의사 선생님이 분당 주부 3명 가운데 1명이 이런 스트레스 증상을 갖고 있다며 바깥 활동을 권유하시더라구요.” 인터넷에서 아키아연대를 만나 활동하는 동안 그는 물 만난 고기처럼 다시 활력을 되찾았다. “법률·문화·정치 강연을 듣거나 여성유적지 답사를 하면서 배우는 것도 많았고, 각종 여성행사 준비를 하면서 보람도 컸다”고 한다.
“동네 사람들끼리 모여 남 이야기를 하는 데서 벗어나 건설적으로 살고 싶었어요. 앞으로는 주부 연극을 해보고 싶어요. 내가 경험하지 못한 다른 사람의 삶을 살고 싶어서요.”(임정숙) “나의 가능성을 재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이제 배짱이 생겼어요. 주부들 누구나 자신의 삶에 정열을 되찾는 다양한 기회를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김명자) (아줌마 페스티벌 문의: (02)318-2760, www.zoomafest.com)
불과 며칠 전의 일이다. 주부 김명자(63·사진 아래 왼쪽), 임정숙(45·공인중개사·오른쪽)씨는 여느때 같으면 상상도 못할 ‘이색 체험’을 했다. 문화방송 시트콤 〈프란체스카〉의 여주인공 분장을 한 채 서울 시청에서 덕수궁까지 활보하며 사진 촬영을 한 까닭이다. 사람들의 시선이 부담스럽지 않았느냐고 묻자 김씨는 “오히려 재미있었다”고 한다. 임씨도 “지나가는 사람들이 알아봐줘서 신기했고 즐거웠다”고 거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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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위와 며느리까지 둔 내가 이래도 되나 하고 망설였지만 가족들도 격려해줬고, 하나도 부끄럽지 않았어요. 늘 주부로서 긴장하고 살았는데, 일상에서 벗어난 해방감까지 느꼈습니다. ”(김명자)
두 사람은 여성단체 ‘아키아연대’(아줌마가 키우는 아줌마 연대)가 28일 오후 2시 춘천 남이섬에서 여는 ‘아줌마 페스티벌’에 참가하기로 했다. 〈프란체스카〉 분장을 하고 행사의 고갱이인 ‘코스프레’(코스튬 플레이: 만화, 영화, 연예인, 게임캐릭터 모습을 재현하는 놀이) 퍼레이드와 경연대회에 나갈 참이다. ‘아줌마 페스티벌’은 아키아연대의 연례 행사. ‘대한민국 아줌마’의 끼와 능력을 발산하는 여성 축제다.
두 사람은 이제껏 ‘대한민국 평균 주부’라고 해도 될 만큼 전형적인 며느리와 엄마의 모습으로 살아왔다. ‘서울 양반’으로 전통과 예의범절을 중요하게 여긴 시부모님을 평생 모시고 살았다는 김씨. “일하면서 노래를 흥얼거리면 시어머니는 아녀자 소리가 밖으로 새나가면 안 된다고 창문을 닫을 정도였다”며 “결혼 내내 바짝 긴장한 채 살았다”고 한다. 그는 시부모님이 모두 돌아가신 뒤에 자신을 재발견해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5년전부터 ‘아키아연대’ 활동을 시작했다.
여성 사업가가 되고 싶었다는 임씨는 24살 어린 나이에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아 키우다가 4년 전께 소화가 안 돼 찾은 내과에서 주부우울증 진단을 받았다. “의사 선생님이 분당 주부 3명 가운데 1명이 이런 스트레스 증상을 갖고 있다며 바깥 활동을 권유하시더라구요.” 인터넷에서 아키아연대를 만나 활동하는 동안 그는 물 만난 고기처럼 다시 활력을 되찾았다. “법률·문화·정치 강연을 듣거나 여성유적지 답사를 하면서 배우는 것도 많았고, 각종 여성행사 준비를 하면서 보람도 컸다”고 한다.
“동네 사람들끼리 모여 남 이야기를 하는 데서 벗어나 건설적으로 살고 싶었어요. 앞으로는 주부 연극을 해보고 싶어요. 내가 경험하지 못한 다른 사람의 삶을 살고 싶어서요.”(임정숙) “나의 가능성을 재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이제 배짱이 생겼어요. 주부들 누구나 자신의 삶에 정열을 되찾는 다양한 기회를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김명자) (아줌마 페스티벌 문의: (02)318-2760, www.zoomafes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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