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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맛-☜

텐트가 없어도 갈 수 있는 캠핑장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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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캠핑의 계절이 왔다. 자녀가 있는 가정에서는 아이들을 대리고 캠핑을 한 번 가볼까? 하는 생각을 해보는 때이다. 그런데 막상 캠핑을 가려고 하면 캠핑장 예약의 어려움은 차치하고, 캠핑용품을 준비하는 것도 엄두가 나지 않는 일이다. 특히 싸게는 수십 만원에서 많게는 100만원을 훌쩍 넘기는 텐트는 캠핑을 포기하게 되는 결정적인 이유가 되기도 한다. 그래서 고가 캠핑 장비가 없어도 캠핑을 시험 삼아 한 번 가보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텐트가 필요없는 캠핑장 몇 곳을 소개하고자 한다.

서울대공원 자연캠프장, 서울에서 가까운 것이 최고 장점

과천 서울대공원에 위치한 캠핑장이다. 정확하게는 국립현대미술관 위쪽에 위치하고 있다. 150여 동의 텐트가 설치되어 있으며, 침낭, 매트도 대여할 수 있는데, 4인 가족이 넉넉하게 이용할 수 있는 크기다. 매점에서 숯불구이를 할 수 있는 구이통을 숯과 함께 패키지로 대여할 수 있다. 사실상 밥해 먹을 수 있는 조리용품만 들고 가면 되는 곳이다. 초보자들에게는 최고의 캠핑장이 될 듯하다.

샤워장, 화장실이 비교적 잘 갖춰져 있으며, 수도시설도 좋아서 편리하다. 단점은 도시에 인접해 있다 보니 텐트를 이용하지 않더라도 나들이를 오는 사람들이 많다. 이런 날은 아늑함을 기대해서는 안 된다. 지하철 4호선 대공원역에서 하차해 도보나 대공원 코끼리열차 등을 이용해 갈 수도 있고, 자가용의 경우는 국립현대미술관 주차장을 이용하면 된다. 단, 휴일의 경우 주차장에 들어가기가 매우 어렵다. 심할 때는 2시간을 기다릴 수도 있다.



▲ 서울대공원 자연캠프장도시에서 가까우면서도 실속있는 캠핑장이다.

ⓒ 이경운

국립현대미술관이 바로 아래에 있기 때문에 미술관을 구경하면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것도 장점중 하나이며, 서울랜드나 동물원을 구경하기에도 좋다. 하루종일 캠핑장에서 시간을 보내기가 지루하다면 적극적으로 고려해 볼 수 있다.

예약은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http://yeyak.seoul.go.kr)에서 가능하다. 성수기와 주말, 공휴일에는 예약이 어려운데, 수시로 예약사이트에 들어가 들어가서 취소하는 사람이 있기를 기대해야 한다. 팁이라면 주초 보다는 주 중·후반에 취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횡성 별빛마을 서울캠핑장, 분교의 장점을 살린 가족용 캠핑장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또다른 캠핑장이다. 강원도 횡성의 폐교를 캠핑장으로 만들어서 운영하고 있다. 역시 텐트가 기본으로 설치되어 있으며, 고기를 구워먹을 수 있는 화로도 설치되어 있다. 텐트와 화로를 제외한 나머지는 개인이 준비해야 한다. 참고로 그늘이 썩 좋은 편이 아니라서 타프를 가지고 가서 설치하는 것이 좋다. 여름철에는 소나기에 대비해서도 타프가 있으면 편리하다. 간단한 샤워시설이 마련되어 있으며, 온수도 나온다.



▲ 별빛마을 서울캠핑장폐교를 가족용 캠핑장으로 재탄생 시켜서 정감이 간다.

ⓒ 이경운

이곳은 장점은 폐교의 운동장에서 체육활동을 할 수 있다는 것과 학교 건물 내에서 다양한 활동들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탁구와 블록놀이, 바둑이나 장기, 독서를 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자녀들과 함께할 수 있는 것들이 많다고 보면 된다.

이곳은 강원도 지역 여행을 하면서 베이스캠프와 같은 곳으로 이용하면 좋을 만한 곳이다. 주변에 풍수원성당이나 숲체원, 청태산자연휴양림, 찐빵마을 같은 곳이 있으니 둘러보면 좋다. 예약은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http://yeyak.seoul.go.kr)에서 가능하다.

월악산 닷돈재야영장 풀옵션캠핑존, 아이들 물놀이를 위한 최적의 조건

국내에서 국립공원에 처음으로 생긴 풀옵션 캠핑장이다. 텐트가 기본적으로 설치되어 있고, 그 형태도 일반, 산막, 폴딩텐트 등으로 다양하다. 소나무 숲이 울창한 월악산 자락에 위치하고 있어서 그늘도 좋고, 계곡이 맑고 수량이 많아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물놀이하기에 좋다.



▲ 닷돈재야영장 풀옵션캠핑존넓은 텐트와 계곡 물놀이장이 정말 좋다.

ⓒ 이경운

설치되어 있는 텐트 외에도 캠핑에 필요한 모든 물품은 추가비용을 내고 패키지로 대여할 수 있다. 공용 냉장고가 설치되어 있으며, 푸드뱅크를 위한 기부함도 설치되어 있어서 라면 같은 것을 기부할 수도 있다.

겨울에는 온수매트가 설치되어서 따뜻한 캠핑을 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샤워시설이 없는 것이 단점인데, 여름에 맑은 계곡 물놀이를 열심히 하고 나면 샤워할 생각이 별로 안든다. 풀옵션야영장 건너편으로는 일반 야영장이 위치하고 있는데, 상당히 규모가 크다. 일반야영장은 주차장에서 짐을 내려 들고 이동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국립공원관리공단 홈패이지에서 예약할 수 있는데, 경쟁이 치열해서 예약은 역시 쉽지 않다. 개인적으로는 평일에 이용을 해봤는데, 한산해서 좋다. 휴가철에는 평일에도 예약이 거의 어렵다. 국립공원관리공단 홈페이지(www.knps.or.kr)에서 예약할 수 있다.

소백산 남천야영장 풀옵션캠핑존, 최근 개장해 시설 깨끗

금년 7월에 개장한 풀옵션캠핑장이다. 월악산 닷돈재야영장의 풀옵션캠핑존과 유사한 개념의 캠핑장이다. 서울에서 봤을 때 다소 멀기는 하지만, 좋은 숲과 시원한 계곡을 생각하면 거리로 인한 고생은 쉽게 잊을만한 곳이다. 최근에 개장한 만큼 시설들이 깨끗하고 상태가 좋다. 이곳에서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설치된 텐트간의 간격이 좁다는 것이다. 물론 텐트에 완벽한 방음을 원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왕이면 조금 더 거리를 두고 텐트들을 설치했으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 남천야영장 풀옵션캠핑존최근에 개장해서 시설이 깨끗하다.

ⓒ 이경운

풀옵션캠핑존은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일반야영장을 지나 짐을 옮겨야 하는 번거로움은 있지만, 이동로가 잘 되어 있어서 큰 어려움은 없다. 캠핑을 조금 다닌 사람들이라면 풀옵션캠핑존 보다는 일반야영장을 더 선호할 수도 있을 만큼 일반야영장이 좋다. 초보를 벗어났다면 일반야영장을 추천한다.

남천야영장은 충북 단양 쪽에 위치하는데, 온달산성에서 가깝다. 단양 8경을 둘러보기에도 좋고, 단양에서 온천욕을 즐기는 것도 즐거운 여행이 될 수 있다. 시간이 되면 경북 영주까지 가서 부석사를 보고 오는 것도 괜찮다. 부석사를 구경하고 나서 점심으로 인삼갈비탕을 먹은 후 풍기의 유명한 인삼도너츠를 먹고 오는 것도 추천한다. 예약은 국립공원관리공단 홈페이지에서 가능하다.

이상 캠핑 장미가 없는 사람들이나 초보 캠핑족들을 위해 이용할만한 국공립 야영장 몇 군데를 소개해 봤다. 캠핑을 위해 무조건 비싼 장비를 사는 것 보다는 이렇게 기본적인 장비들이 갖춰진 야영장들을 한 두 번 이용해 보고 나서 어떤 품목들을 구매할지 고민해 보는 것이 후회를 최소화 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캠핑을 수차례 다녀 본 사람과 한 두 번 같이 해 보고 장비 구매를 결정하는 것도 추천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