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손은정 기자] 골프용품에도 '리미티드 에디션'이 인기다.
바로 특정인만 구입해 소장할 수 있는 한정판이다. 물론 가격이 비싸지만 중요치는 않다. 한정판의 가치는 매겨진 가격 이상의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조용히' 판매한다. 한정판은 제품에만 그치지 않는다. 아주 특별한 사람만 경험할 수 있는 골프여행상품도 한정판으로 출시된다.
▲ '귀하신 몸' 다이아몬드 퍼터= 5명의 장인이 만든 '글리프스' 퍼터가 곧 출시된다고 한다. 현 정부가 사용하고 있는 대한민국 국새를 제작한 제작팀 33인 가운데 총괄책임자 민홍규 선생을 포함한 국새함, 매듭, 주물담당 등을 맡았던 제작진이 모여 만들었다. 아직은 사진도 비밀이다. 최저가는 1억원이다.
헤드가 순금으로 만들어졌고 다이아몬드가 장식으로 박혀 있다. 전세계에 딱 5점만 출시된다. 주문자가 원하는 대로 제작해주며 가격은 사양에 따라 최고 20억원까지 올라간다. 이 제품을 기획, 제작한 박준서 대표는 "그 가치는 돈으로 환산할 수 없다"며 "아랍 부호나 중국의 거물급 경제인 등에게 판매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골프용품은 이처럼 퍼터가 한정품으로 선택되는 경우가 많다. 소장하기에 편리하고, 상징성이 있기 때문이다. 스코티 카메론의 애호가용 수제퍼터도 마찬가지다. 3000만원이 넘는다. 크리스마스에 내놓는 스코티 카메론의 홀리데이 퍼터는 매년 200개만 제작되며 가격은 100만원 정도다.
▲ "10켤레만 주문받습니다~"= 덴마크의 명품 골프화 에코는 연초에 500만원짜리 '프리미엄 109 컬렉션'의 주문 생산을 시작했다.
전세계에서 100켤레 밖에 없는 한정품이다. 장재희 제이디골프 홍보팀장은 "태국에서 최고급 악어가죽을 공수해 포르투갈 장인들이 수작업으로 만든 제품"이라고 설명한다.
한국을 포함한 전세계 10개국에서만 이 제품을 구입할 수 있다. 아시아에서는 한국과 중국밖에 판매하지 않는다. 한국의 '몫'도 최대 10켤레다. 제품에는 구매자 이름과 품번까지 새겨진다. 잘 알려지지도 않았지만 벌써 2켤레가 주문됐다. 골프화로서의 기능은 두 말할 나위 없다. 편안한 착용감과 공기순환시스템이 적용되어 항상 쾌적하다.
▲'2700만원짜리' 골프여행도 한정판= 여행상품도 한정품이 있다. 주로 세계적인 이벤트의 갤러리 티킷이 포함되는데다가 항공권 역시 구하기 힘든 코스다. 바로 오는 6월 열리는 남아공월드컵과 골프가 결합된 여행 상품이다. 가격은 1인당 2700만원, 하지만 벌써 4명이 예약했다.
월드컵 관람권과 항공권이 제한적이라 최대 12명까지 밖에 안받는다. 한국의 축구 경기를 관람하고 남아공의 유명 코스를 라운드하는 일정이다. 항공권 역시 퍼스트 클래스가 기본이다. 최근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시리즈 CA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어니 엘스(남아공)의 와이너리를 방문하는 일정이 포함된 것이 이채다.
골프전문 여행사 이에스투어는 마스터스와 브리티시오픈 패키지를 해마다 기획한 곳이다. 다음달 8일 열리는 1100만원짜리의 마스터스 여행은 18명이 출발할 예정이다. 가장 구하기 힘든 티킷인 마스터스 참관권이 당연히 포함되어 있다. 김해장 이에스투어 이사는 "7월에 열리는 1100만원짜리 브리티시오픈 역시 벌써 6명이 예약됐다"라고 말했다.
손은정 기자 ej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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