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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야 산다★

운동해도 소용없는 사람 `있다 vs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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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클럽에서 열심히 땀을 빼도 운동 효과를 보지 못한 사람이라면 유전자를 탓해 볼 수도 있겠다. 5명 중 1명은 운동에 적합하지 않은 유전자를 물려받으며, 이런 유전자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아무리 헬스클럽에서 런닝 머신을 뛰어도 소용없고 숨만 찰 뿐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세계 각국 14개 협회의 전문가들로 이뤄진 다국적 연구팀은 유산소 운동을 통한 지방 연소 능력에 유전자(DNA)가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에 대해 연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학술지 '응용 생리학 저널(Journal-of Applied Physiology)' 최근호에 발표했다.

연구 팀은 473명을 대상으로 자전거 타기 등 유산소 운동에 참여토록 하고, 이들의 유산소 운동 향상의 연속성을 추적·분석했다. 참가자들이 자전거 타기를 하고 난 후, 혈액 샘플을 채취해 심장의 기능을 가늠하는 산소 소모량을 측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연구진이 참가자들의 DNA를 분석한 결과, 산소 소모량에 영향을 미치는 29개의 유전자를 확인했으며, 이 중 11개의 유전자는 운동 후 산소 소모 변화량에 밀접한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특히 5명 중 1명이 이러한 유전자 조합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으며, 이들은 빠르게 페달을 밟아도 산소 소모에 크게 변화가 없었다. 운동에 적합하지 않은 몸을 지니고 있다는 뜻이다.

일반적으로 달리기, 자전거타기, 활발하게 걷기 등은 유산소 운동량을 증가시켜 산소를 소모함으로써 질병에 저항하는 힘을 길러주지만, 이번 연구결과는 유산소 운동으로 이러한 효과를 못 보는 사람이 있다는 점을 시사한 것이다.

연구를 주도한 제임스 티몬스 영국 런던대학교 박사는 "유산소 운동에서 이 같은 변화는 미미해기 때문에 자신이 잘 모르는 수가 있다"며 "이 결과는 운동이 적합하지 않은 사람이 갑작스럽게 사망하게 되는 불상사를 예방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 텔레그래프 등 온라인 판이 4일 보도했다.

[정은지 MK헬스 기자 jeje@mkhealth.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