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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야 산다★

연말 숙취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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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음후 찬물 벌컥벌컥..숙취해소 ‘글쎄’


올해는 신종플루 등의 영향으로 술자리가 많이 줄어든 편이다. 하지만 해가 가기 전에 소홀했던 몇 몇 친구들과 소주한잔 기울이면서 한해를 정리하는 것은 빠질 수 없는 행사다. 연말을 앞두고 건강하게 술 먹는 방법에 대해 알아봤다.

■숙취는 왜 생길까

숙취는 과음한 다음날 생기는 자연스러운 신체의 반응이다.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이정권 교수는 지난달 30일 “숙취는 인체가 분해할 수 있는 알코올보다 더 많은 양이 한꺼번에 들어와 이를 제때에 처리되지 못할 때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정상인의 간이 24시간 동안 분해할 수 있는 알코올의 양은 160g(소주 3병, 맥주 16병 정도)으로 이보다 많은 양이 섭취되면 9∼12시간 후에 숙취현상이 나타나게 된다.

흔히들 술과 함께 좋은 안주를 먹거나 약한 술부터 센 술의 순서로 마시면 술이 덜 취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숙취 정도는 알코올의 양과 개인별 처리 능력 차이에 비례한다.

특히 술에 강한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간을 손상시키는 주량의 한계는 1일 알코올 섭취량 80g 내외로 건강한 일반인과 별 차이가 없다. 따라서 술에는 강하다 하더라도 기준 이상의 술을 먹을 경우 신체 손상 정도는 같다.

알코올의 양은 ‘술의 양×농도’이다. 예를 들어 500cc 생맥주 한잔의 도수가 4%라면 ‘500cc×0.04=20g’의 알코올을 섭취하는 것이다. 따라서 생맥주 4잔만 마셔도 1일 한계치에 도달하는 것이므로 건강 알코올 섭취량인 30∼50g을 지키려면 맥주 2∼3잔 정도로 자제해야 좋다.

그러나 술을 많이 자주 마실수록 알코올 분해 속도는 빨라진다. 그리고 뇌가 점점 더 알코올에 저항성이 생기므로 더 높은 알코올 농도에서 뇌작용이 억제되는 현상이 나타난다. 술을 자주 마실수록 주량이 는다는 속설은 맞는 것이다. 술을 매일 2주 정도 마시면 간에서의 에탄올 분해능력이 30% 정도 증가한다.

■술자리 응급처치 방법은

간혹 술로 인한 사고들이 일어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 때는 곧바로 119를 눌러 응급의료진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하지만 구급차가 도착하기 전에 실시할 수 있는 응급처치를 알아두는 것도 도움이 된다.

먼저 음식물이 기도를 막아 생기는 기도폐쇄는 ‘하임리히요법(Heimlich maneuver)’이 좋다. 한 팔을 어깨 안쪽으로 넣어 꼭 붙들고 다른 손바닥으로 양 어깻죽지 가운데를 힘껏 4번 내리친다. 대개 이 조치로 목구멍에 걸린 것이 나오게 된다. 이요법은 음식을 먹던 사람이 전혀 숨을 못쉬고 말을 걸어도 대답을 못할 때 시행한다.

중앙대병원 응급의학과 김성은 교수는 “환자가 목소리를 낼 수 있고 힘들게라도 숨을 쉬고 있다면 고개를 옆으로 돌려 눕히고 옷을 느슨하게 풀어주는 것이 최선”이라며 “하임리히요법을 시도하면 장이나 비장 등의 장기가 손상될 가능성이 있기에 호흡이 전혀 안되는 ‘완전폐쇄’의 경우에만 시도한다”고 강조했다.

또 옆 사람이 갑자기 쓰러질 경우 뇌출혈을 의심해야 한다. 경희의료원 응급의학과 고영관 교수는 “환자가 뇌압이 상승해 의식을 잃고 토할 경우 기도가 막힐 수 있으므로 고개를 옆으로 돌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토하지 않는다면 턱을 당기고 똑바로 눕혀 기도를 곧게 열어 주는 것이 좋다.

■이온음료 숙취해소에 도움

숙취해소에는 맹물, 커피, 토하는 것은 피하는 게 좋다. 대신 다량의 전해질 성분이 있는 얼큰한 국물이나 과일주스, 스포츠이온 음료를 마시는 것이 훨씬 낫다. 술에서 가장 빨리 깨어나게 하는 것은 얼마나 빨리 전해질을 보충하느냐에 달려 있다. 왜냐면 알코올대사 산물이 신장에서 소변으로 빠져나갈 때 다량의 전해질을 함께 탈취해가므로 숙취 현상을 강화시키기 때문이다.

찬물을 마실 경우 혈중 알코올 농도를 일부 떨어뜨릴 수 있으나 다량의 전해질 성분이 없어 그 효과가 크지 않다. 커피도 카페인 작용으로 일시적인 기분 상승효과는 있으나 이뇨기능이 강화돼 오히려 체내 수분을 더 방출하는 결과가 된다.

숙취 해소에 좋은 음식은 선짓국, 콩나물 국 등이다. 선짓국에 들어 있는 선지는 흡수되기 쉬운 철분이 많고 단백질이 풍부하다. 콩나물, 무 등은 영양의 밸런스를 이루어 피로한 몸에 화력을 주고 주독을 풀어준다. 콩나물에 들어 있는 아스파라긴은 간에서 알코올을 분해하는 효소의 생성을 돕는다. 이외에도 조개국, 굴국, 북어국 등이 도움이 된다.

/pompom@fnnews.com 정명진기자 김태호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