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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운서실, '프리랜서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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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아나운서실, '프리랜서 바람'

 

 

 최근 강수정. 김병찬 아나운서가 KBS에 사표를 내고 프리랜서 선언을 한데 이어 KBS의 간판 아나운서인 A와 B도 프리 선언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BS의 가을 프로그램 개편을 앞두고 스타 아나운서들의 프리 선언은 KBS를 당혹하게 하고 있다. A와 B는 KBS 간판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스타 아나운서로 강 아나운서 못지 않게 활발하게 활동해온 터라 개편을 앞두고 진행자 조정문제가 불거졌다. KBS는 당초 이번 주 초 가을 개편 설명회를 열 예정이었지만 진행자가 확정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다음 주초인 14일로 연기했다.

인기 아나운서들의 잇따른 프리 선언에는 이유가 있다. 최근 신생 오락전문채널 tvN이 개국하는 등 채널이 늘어나고 방송이 다양화되고 있는 가운데 간판 여성 진행자에 대한 수요가 절실하다. 현재 공중파 및 케이블TV의 오락프로그램은 신동엽 김용만 유재석 강호동 김제동 등 개그맨 출신이 MC 자리를 독차지하다시피 하고 있어 편중돼있다. 강 아나운서가 둥지를 트는 DY엔터테인먼트 측도 이 때문에 다양한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강 아나운서를 영입하게 됐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정년과 안정된 수입이 보장되는 방송국을 박차고 나가 프리랜서가 되면 자유로운 활동을 할 수 있다. 방송국 소속일 때는 아나운서실 일정에 맞춰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스타 아나운서의 경우 한꺼번에 많은 프로그램이 몰려 일주일 내내 살인적인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반면 프리랜서는 자유롭게 활동하면서 자신의 일정을 조절하면서 효율적으로 시간관리를 할 수 있다.

경제적인 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 방송사에서는 월급에다 회당 몇만원 정도의 수당이 전부라서 회당 1000만원 가까운 수입을 올리는 전문 MC와는 수입면에서 비교가 안된다. 또 방송사의 엄격한 규제를 받던 상업광고. 패션쇼. 화보 촬영. 각종 이벤트 등을 자유롭게 하며 부수입도 올릴 수도 있다.

그러나 프리선언에는 동전의 양면처럼 득실이 따른다. 프리랜서가 되는 순간부터 오로지 인기와 능력으로 승부해야 한다. 90년대부터 이숙영 백지연 이금희 정은아 진양혜 손범수 황현정 최은경 임성민 정지영 박나림 유정현 김범수 등 수많은 아나운서들이 프리랜서 대열에 올랐다. 그러나 이들 가운데 현재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아나운서는 손에 꼽을 정도다. 왕성한 활동을 펼치는 아나운서는 엄청난 명예와 부가 따르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방송에서 얼굴을 찾아보기조차 힘들다.

조현정기자 hjc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