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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의 '돌부처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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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의 '돌부처 표정' ,인터넷서도 화제


[OSEN=김영준 기자] 삼성 마무리 오승환선동렬 감독에게 있어 분신과도 같은 존재처럼 여겨진다. 한국시리즈 들어 "어떤 경우에도 우승 확정 경기 마무리는 오승환"이라고 단언한 데도 선 감독의 오승환에 대한 애정이 읽혀진다.

마치 호시노 주니치 감독(현 한신 시니어 디렉터)이 지난 1999년 우승 확정 경기(야쿠르트전)에서 아웃 카운트 1개를 남기고 이상훈을 내리고 선동렬에게 마무리를 맡긴 것을 연상시킨다. 당시 선동렬은 주자 2명을 출루시켰지만 강타자 로베트로 페타지니를 플라이 처리하고 주니치의 센트럴리그 우승을 지켜냈다.

이제 프로 2년차인 오승환이 전설적 투수였던 선 감독을 따라잡을지는 두고봐야겠지만 이미 능가하는 부분이 있다. 바로 포커 페이스다. 최근 dc-인사이드 등 인터넷 상에 유행하는 사진은 오승환의 변화없는 표정을 위트있게 집어내고 있다. 오승환의 얼굴 사진 1장을 16개로 복사한 다음에 '기쁨-슬픔-짜증-외로움-즐거움-의심-분노-갈망-혼란-지루함-냉소-후회-흥분-공포-흡족-장난스러움'이라고 각각의 제목을 붙여놨다.

물론 전부 똑같은 사진이다. 원래는 표정 연기 못하는 배우들을 비틀기 위해 네티즌들이 이런 사진을 패러디했지만 오승환의 경우는 오히려 감탄의 의미가 담겨있다.

실제 오승환은 우승 확정 경기였던 한화와의 한국시리즈 6차전에 9회말 1사 만루 위기를 무실점으로 막고, 1점 차 승리를 지켰다. 그럼에도 오승환은 "오히려 3,4차전 때보다 안 떨렸다. 진다는 생각은 전혀 없었다"라고 배짱을 드러냈다.

한국시리즈 들어 타자들이 십중팔구 노리고 있음을 뻔히 알면서도 오승환은 대략 90% 이상을 직구로만 던졌다. 표정뿐 아니라 공 던지는 자체에서도 타자들보다 심리적 우위를 한 수 이상 점하고 있는 오승환이다.

sgo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