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격적 튜닝 규제 완화..'캥거루 범퍼' 자유
어제(8일) 국토교통부(이하 국토부)가 튜닝 규제 완화 대책을 발표했다. 그동안 행보를 보고 ‘뭐, 또 조금만 바뀌었겠지’라고 모른 채 지나치기엔 상당히 파격적인 내용이 가득하다. 관련 내용을 몇 가지 굵직한 키워드를 중심으로 살펴봤다.
글 윤지수 기자, 사진 국토교통부, 각 제조사
먼저 자동차 튜닝 활성화 이유 소개부터. 국토부 목적은 늘어난 튜닝 수요에 따른 시장 활성화와 이에 따른 일자리 창출이다. 가령, 주요 내용 중 ‘캠핑카 개조 차종 규제 완화’가 있는데, 이를 시행할 경우 연간 약 1,300억 원 규모 튜닝시장 창출 효과를 내다봤다.
캠핑카, 이제 화물차도, 승용차도 OK
모르는 사람 꽤 있었을 테다. 본래 캠핑카는 승합차(11인승 이상)로 분류하기에 승합차로만 개조할 수 있었던 사실을. 그렇다면 그동안 심심찮게 보였던 르노 마스터나 현대 포터 등 화물차를 바탕으로 개조한 캠핑카는 뭘까? 이들은 ‘이동용 업무차’로 승인받아 법적으로는 온전한 캠핑카가 아니었다.
그러나 앞으로는 화물차도 정식으로 ‘캠핑카’라고 부를 수 있다. 국토부는 승합차라는 빗장을 풀고 화물, 승용, 특수까지 모든 차종을 캠핑카로 개조할 수 있도록 제도를 뜯어고칠 계획이다.
또, 이미 이동용 업무차로 등록한 차도 안전 기준에만 맞는다면, 캠핑카로 바꿔 등록할 수 있을 전망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안전 기준에 적합하면 기존 이동용 업무차로 등록한 자동차도 캠핑카로 등록할 수 있을 듯하다”고 말했다.
플라스틱 보조범퍼, 자유롭게 붙이세요
아주 가벼운 튜닝은 튜닝 승인도, 검사도 필요 없다. 그간 59개 항목이 자유로웠는데, 이번에 27건이 새로이 늘었다. 플라스틱 보조범퍼와, 전조등 교체 등 흥미로운 내용이 많다.
플라스틱 보조범퍼가 자유다. 철제가 아닌 플라스틱 소재라면 별다른 규제 없이 누구나 보조범퍼를 달 수 있다. 과거 SUV 앞에 거대하게 붙었던 ‘캥거루 범퍼’일지라도 말이다. 참고로 캥거루 범퍼 이름은 캥거루 등 덩치 큰 동물과 차가 충돌할 때, 승객을 보호하기 위해 동물을 튕겨내는 구조물로 등장한 데서 유래했다. 우리나라에선 캥거루가 아닌 보행자를 위협하겠지만.
헤드램프 교체도 자유롭다. 부분변경 신차가 나오면 헤드램프 디자인이 꼭 바뀌곤 하는데, 이제 신차 헤드램프로 눈치 보지 않고 바꿔 달아도 좋다. 단, 자기인증을 받은 제품으로 한정하기 때문에, 애프터마켓 아무 헤드램프나 써도 된다는 소리는 아니다.
이 밖에 루프캐리어, 루프탑텐트, 어닝(접이식 그늘막), 보조발판, 소음방지장치(자기인증 제품에 한함), 무시동 히터(중량 허용 범위 내) 등을 앞으로는 튜닝 승인과 검사 없이 사용할 수 있다.
엔진과 변속기 교체, 선 조치, 후 보고
매우 굵직한 튜닝도 절차가 간편해진다. 앞서 튜닝 승인을 미리 받아야 했던 동력전달장치 및 등화장치 등에 앞으로는 사전 승인 절차를 없앤다. 단지 튜닝 후 검사만 받으면 통과다.
2020년부터 완화하는 항목은 픽업 덮개, 변속기, 튜닝 머플러 등이다. 변속기의 경우 관련 기준만 충족하면 자동에서 수동으로, 또는 수동에서 자동으로 교체도 문제없다.
2021년부터는 엔진 교체도 승인 제외 대상에 포함한다. 인터쿨러, 에어클리너(흡기) 튜닝도 마찬가지며, 운전대 위치를 바꾸거나 운전대를 바꾸어도 개조 후 검사만 통과하면 된다.
LED 전조등, 튜닝인증부품으로
튜닝인증부품이란, 승인 없이 바로 차에 달 수 있는 한국자동차튜닝협회가 검증한 제품이다. 그동안 인증받은 항목이 브레이크 캘리퍼, 소음기 등 5개에 불과해 이런 제도가 있는지조차 모르는 사람이 많았다.
앞으로는 제조사가 자기인증한 13개 부품을 튜닝인증부품으로 허용하고 LED 광원(전조등) 조명 휠 캡, 중간 소음기 등 3개 항목도 신규 인증할 계획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LED 광원은 그동안 많은 사람들이 찾았으나, 인증을 할 만한 제품이 없었다”며, “이제 기술이 무르익어 올해 안에 인증부품을 출시할 수 있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국토부 튜닝 활성화 계획 중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소량 생산자동차 규제 완화(연 300대 이하), 튜닝경진대회 개최, 내연기관차를 전기차로 바꾸는 튜닝 기준 신설, 이륜차 튜닝 세부 기준 마련, 튜닝카 성능·안전 시험센터 건립 등이 있다.
한편, 국토부는 참고 자료를 통해 적법한 튜닝과 불법 튜닝 사례를 알려왔다. 아래는 관련 내용을 정리한 표다.
<적법한 튜닝과 불법 튜닝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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