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좋 은 글

모름지기 살아간다는 것은.

728x90


별은 내 가슴에


모름지기 살아간다는 것은
모름지기
살아간다는 것은
가득 채워져 더 들어갈 수 없는 상태가 아니라
비워가며 닦는 맑음이다.

별은 내 가슴에
비워 내지도 않고 담으려 하는 욕심,
내 안엔
그 욕심이 너무 많아
이리 고생이다.

별은 내 가슴에
언제면
내 가슴 속에
이웃에게 열어 보여도 부끄럽지 않은
수수한 마음이 들어와 앉아 둥지를 틀구

별은 내 가슴에
바싹 마른 참깨를 거꾸로 들고 털때
소소소소
쏟아지는 그런 소리 같은 가벼움이
자릴 잡아 평화로울가.

별은 내 가슴에
늘
내 강물엔 파문이 일고
눈자국엔 물끼 어린 축축함으로
풀잎에 빗물 떨어지듯 초라하니

별은 내 가슴에
그 위에
바스러지는 가녀린 상념은
지줄대는 산새의 목청으로도
어루만지고 달래주질 못하니

별은 내 가슴에
한입 배어 먹었을때
소리 맑고 단맛 깊은 한겨울 무우,
그 아삭거림 같은 맑음이
너무도 그립다.

별은 내 가슴에
한 맺히게 울어대는 뻐꾹이 목청처럼
피 맺히게 토해내는 내 언어들은
죽은 에미의 젖꽂지를 물고 빨아내는
철없는 어린 것의 울음을 닮았다.

별은 내 가슴에
볼 수 있는 것과
볼 수 없는 것이,
곧
다.

별은 내 가슴에
육체 속에
영혼 속에
수줍은 듯 숨어 있는 것도
역시
다.

별은 내 가슴에
나를 다스리는 주인도
나를 구박하는 하인도
변함없는
다.

별은 내 가슴에
심금을 울리는 하나의 목소리
하나의 외침,외침들
그것도 역시
다.

별은 내 가슴에
나를 채찍질 하는 것도
요,
나를 헹구어 주는 것도
다.

별은 내 가슴에

'좋 은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먹고싶은거 고르셈^^**  (0) 2005.04.14
[스크랩] 역대 방송사고들  (0) 2005.04.14
행복한 주인공이 되세요.  (0) 2005.02.26
여보시게 친구..  (0) 2005.02.23
인생길 가고있는 그대에게.  (0) 2005.0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