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언>
영어가 학과교과목이라고 생각하는 순간부터 영어공부에서 오는 중압감에서 벗어날 수 없다. 그러니 재미있기는커녕 stress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다시 말해서 영어는 학교에 다닐 때하고 그만 두는 교과목이 아니라, 배우고 익혀두면 평생을 살아가는 동안 최소한 편리한 도구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학점을 채우고 마는 교과목으로 분류될 수 없다. 학교에서 배우는 여러 교과목이 성인이 되면 우리 내부에 교양으로 남아 있을 뿐 평생 마음의 짐으로 남아 있지는 않다. 하지만 영어는 지구촌시대에 어디를 가나 필요한 생활도구이므로 늘 마음의 부담이 된다. 없으면 불편한 그런 도구다.
<방법>
*영어를 공부하는 목적을 거시적으로 세우자.
영어공부를 열심히 하여 고등학교, 대학교, 취업하는 데 목적을 두기 때문에 우리는 온전치 못한 학습을 한다. 즉, 시험유형에 알맞게 시험대비만 한다. 따라서 재미가 없다.
시험을 볼 때는 시험대비를 충실히 하고 평상시에는 마음에 부담 없이 기본적으로 익혀야하는 것들을 충실히 익힌 다음 상황에 따른 표현들을 조금씩 보태는 자세로 임해야 한다. 멀리 보고 차분하게 조금씩 배우는 자세로 임해야 부담이 없다.
예를 들어 벨기에 국민들은 거의 모두가 2~3개 국어를 아무런 어려움 없이 한다. 그들은 학교에 다니는 동안에 2년을 기간으로 한 외국어를 활용할 정도까지 익힌다. 그들이 어떤 외국어를 완전히 마스터하지는 않는다. 다시 말해서 어려운 전문영역까지 이해할 필요는 없다.
우리도 그런 자세로 우선 기본에 충실하고 그 다음 듣고 말하고 읽고 쓰는 순서로 평생을 두고 사용하는 생활도구로써 영어를 배우자.
*“영어는 어렵다”는 선입견을 버리자.
“타임지를 읽는다, CNN방송을 듣는다” 등의 어려운 영어를 지금 정복하려하지 말고 쉬운 표현을 할 수 있는 기본적인 구조를 읽히고 기본적인 어휘에 익숙한 다음 쉬운 내용으로 된 기사나 이야기를 읽으면서 표현들과 어휘를 넓혀 가면 된다.
겉멋을 부리는 사람은 결코 영어를 잘 하지 못한다. 기본이 충실히 되어 있지 않으면 자신이 구사하는 영어에 자신감이 없고 불안해서 결과적으로 실패하게 된다.
*가족 모두 함께 영어를 익히고 연습하자.
자녀들에게는 영어를 열심히 공부하라고 하면서 정작 부모님들은 TV나 신문을 보면서 자녀들과는 다른 즐거움에 빠져 있기 마련이다. 비록 우스꽝스런 발음일지라도 자녀와 함께 영어를 몸으로 익히는 아버지 어머니들이 되어야겠다. 그러면 자녀들이 영어를 재미있는 놀이로 여기게 될 것이며 자신감에 차 더욱 열심히 할 것이다. 자녀와 함께 얼마든지 부모님들도 즐겁게 영어표현 몇 마디라도 익힐 수 있으며, 대화단절의 현상을 좀더 줄일 수도 있고, 행복이 넘치는 가정을 만들 수 있어, 그 효과는 지대하다고 할 수 있다.
*발음에 대한 complex에서 벗어나자.
Konglish가 괜찮다는 말이 아니라 Korean English는 수용 가능하다는 얘기다. 정확한 영어구사에 Korean accent가 있다고 해서 비웃는 풍조는 잘못이라는 것을 지적하고 싶다. 물론 지켜야할 발음규정을 무시하라는 것은 아니다. 지나치게 미국인들 발음을 닮으려고 애쓰다가 자칫 영어를 한 마디도 못한다면 오히려 역효과다. 가능하면 전체적으로 유창하게 구사하려고 애쓰는 편이 훨씬 좋다. 영어발음을 잘 하기 위해 서울 어떤 곳에서는 아이들 혀를 수술한다는 뉴스를 접하고 정말 충격이었다. 부모의 무지로 인해 희생당하는 어린이가 측은하다.
*기초적인 문법을 확실히 해 두자.
우리나라 영어교육입안자들의 교육철학이 있는지 의구심이 들 정도로 한심한 부분이 문법을 경시하며 영어회화를 강조하는 nonsense다. 문법은 어려운 것이 아니라 최소한의 문장의 틀을 이해하는 정도로 끝내야 하는 영역이다. 시험에 대비하는 경우는 다르다. 어쨌든 영어문법 없이는 영어회화도 한계에 봉착한다. 외워서 하는 말 몇 마디로 어떻게 다양한 표현을 이해할 수 있겠는가? 물론 초등학교 4학년까지의 어린이들에게 문법을 가르치지 말아야 한다. 개인차이는 있겠으나 대게 5학년이면 영어문법을 이해하고 활용하는 능력이 있다고 판단된다. 여러 차례 실험을 해보았는데 앞서 영어회화 연습이 진행되었고 간단한 그림책을 읽는 대부분의 어린이들이 별 어려움 없이 영문법을 이해하고 더욱 자신감에 찬 영어능력을 기를 수 있었다.
*영어공부시간을 따로 정해두지 말자
많은 영어학습자들이 시간표에 영어시간을 명기해두고 위안을 삼아 미루다가 하루에 한 번도 영어를 연습해보지 못하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영어는 시간 날 때마다 연습삼아 중얼거리며 문장이나 단어를 외워야 한다. 책상에 앉아 하는 영어공부도 중요하지만 움직이면서 아무 때나 소리내어 암기해보고 얼굴표정, 몸짓 등을 나름대로 해도 좋다. 한마디로 영어는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수줍음 없이 하는 연습이 요구된다. 영어에 젖어 살아야한다. 그런 결과 영어문화와 감각이 저절로 몸에 베이게 된다.
*자라나는 세대들의 국적은 법률상일 뿐이다.
앞으로 대부분의 아이들은 국제적인 성인으로 성장해야 할 것이다. 자신의 것을 고집하고 소중히 하는 정신이 중요한 반면에 태도에 있어서 완전히 개방적인 인성을 가진 인물을 요구하고 있다. 지구촌 어디를 가든 자신의 일상부터 업무에 이르기까지 국제적인 캐릭터가 있어야 살아남을 수 있고 원만한 network을 형성할 수 있게 된다.
그러므로 아이들에게 어떤 상황에서든 생존할 수 있는 문제해결 능력과 그에 수반되는 communication skill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영어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단선적인 교육이 아닌 다양한 접근이 이루어져야 한다. 그것이 문화다. 영어를 학습할 때 오로지 언어 그 자체에 얽매이게 되면 energy or life force가 없는 무기력한 실력이 되기 쉽다.
이렇게 문화를 이해하면서 언어가 master될 수 있도록 영어학습에 다양한 접근을 투여함으로써 국제적인 젊은이, 힘있는 젊은이가 될 수 있다.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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