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아름 다운시♣

내 고운 친구야..

728x90

내 고운 친구야 
이해인 
어느 날 
"눈이 빠지게 널 기다렸어" 
하며 내게 눈을 흘기며 
마실 물을 건네주던 
고운 친구야 
이름을 부를 때마다 내 안에서 
찰랑이는 물 소리를 내는 
그리운 친구야 
네 앞에서만은 
항상 늙지 않는 어린이로 
남아 있고 싶다 
내가 세상을 떠날 때는 
너를 사랑하던 아름다운 기억을 
그대로 안고 갈거야 
서로를 위해 주고 격려하며 설레임으로 
가득했던 그 기다림의 순간들을 
하얀 치자꽃으로 피워낼 거야 
진정 우리의 우정은 
아름다운 기도의 시작이구나 
친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