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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기원 갓바위 '기우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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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공산 관봉석조여래좌상
우측 5도 기울어 안전 우려

‘중생들 등쌀에 팔공산 갓바위 부처가 힘드셨나?’

5일 경북 경산시 와촌면 팔공산 관봉(850m) 정상. 갓바위 부처로 널리 알려진 5.6m 높이의 관봉석조여래좌상(보물 431호) 앞은 대학수학능력시험(16일)을 앞두고 영험을 빌러 찾아온 학부모들로 꽉 들어찼다.

‘누구에게나 한가지 소원은 꼭 들어준다’는 전설이 내려오는 갓바위는 연간 250만명이 찾고 있고, 대학입시를 앞두고는 전국에서 하루 수 만 명이 몰려온다.

하지만 최근 이곳을 찾은 사람들마다 부처가 부쩍 기울었다며 한마디씩 던지고 있다. 앞에서 볼 때는 오른쪽 어깨 부분이 눈에 띄게 내려앉았고 옆에서 보면 앞쪽으로 심하게 기울었다는 것이다.

갓바위가 기울고 있다는 말이 나온 것은 2000년부터. 갈수록 입 소문이 퍼지자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는 2004년부터 갓바위 부처의 가슴과 다리 등에 6곳의 측정포인트를 지정, 기울기나 틈새 등을 정밀 측정한 결과 오른쪽으로 5도 정도 기울었음을 밝혀냈다. 그러나 앞으로 더 기울어지거나 벌어질 우려는 없다는 게 문화재연구소의 결론이었다.

갓바위가 오른쪽 아래로 기운 이유에 대해서는 온갖 추측이 나돌고 있다. “갓바위 앞 참배단 신축공사가 원인”이라거나 “갓바위는 바로 앉아있는데 참배장 바닥이 기울었기 때문”이라는 설도 있다. “근거리 착시현상이 문제”라는 주장도 나왔다. 선본사는 최근 지반이 약한 참배장 한쪽을 보수하기도 했다.

선본사 측은 참배객의 우려에도 불구, “갓바위가 더 기울어지거나 틈새가 벌어지지 않는 한 보수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대구=글ㆍ사진 전준호기자 jhjun@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