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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크, 패션계를 뒤덮다

차사랑카케어 2006. 11. 7.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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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체크, 패션계를 뒤덮다


[중앙일보 프리미엄 조세경 기자]

영국풍 체크, 패션을 주름잡다.

지구촌 패션계, '창살'에 갇히다?

바야흐로 타탄 체크 열풍이다. 타탄은 스코틀랜드 고원지방 사람들이 사용하던 창살무늬 직물을 일컫는다. 남자들은 킬트라 불리는 짧은 스커트나 어깨 걸이로 활용했고, 여자들은 스커트나 드레스를 만들어 입었다. 크기나 컬러가 다양하며 각각의 무늬는 종족과 계급을 드러내는 수단이었다. 300년이 흐른 지금, 타탄은 디자이너들의 총애를 받으며 패션의 중심에 섰다.

타탄 체크의 매력에 빠져든 건 아이러니하게도 본고장 영국이 아닌 밀라노·파리·뉴욕의 디자이너들. 밀라노의 대표 브랜드 보테가 베네타의 가을·겨울 컬렉션엔 타탄 체크가 다양하게 변주돼 녹아들었다. 어깨·히프 라인의 볼륨감을 살리고, 허리는 잘록하게 강조해 두툼한 울 소재의 타탄 체크를 여성스럽게 탈바꿈시켰다. 컬러는 블랙과 브라운·그레이·올리브 그린 등으로 차분함·절제미가 느껴진다. 보테가 베네타 컬렉션은 타탄 체크를 스커트·재킷 뿐아니라 모자·가방 등 액세서리에까지 확장, 토털 룩을 선보였다.

타탄 체크에 사로잡힌 건 뉴욕의 마크 제이콥스도 마찬가지. 그의 컬렉션은 도시의 유목민을 연상시키는 자연색상이 체크 패턴과 만나 조화를 이루고 있다. "마크 제이콥스의 체크 의상은 울 소재에 베이지나 브라운 컬러를 많이 사용한 것이 특징입니다. 스코틀랜드의 감성을 그대로 반영한 것이지요." 마크 제이콥스의 MD 김선경 과장의 말이다.

타탄 체크는 편안하고 목가적인 느낌을 주지만 자칫 촌스러워 보일 수 있다. 단색의 아이템-카디건·니트 베스트·타이츠 등-을 매치하면 부드럽고 세련돼 보인다. 타탄 체크의 재발견은 매치하는 옷 컬러의 통일감에서 시작된다.

사진 제공=보테가 베네타, 마크 제이콥스

프리미엄 조세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