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맛-☜

가울 나들이코스.

차사랑카케어 2006. 10. 14.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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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정이 무르익는 형형색색의 가을 산하
- 억새와 단풍이 아름다운 호젓한 가을 나들이 코스 5선


◆ 방태천 상류 진동계곡의 많은 계류와 어우러진 단풍.

어느새 가을이 제법 깊어졌다.
이 무렵이면 온 강산은 붉은 용암처럼 붉디붉고, 와인 빛처럼 은은한 오색의 단풍 물결로 일렁인다. 또 푸른 하늘과 맞닿은 능선에서 새하얀 꽃을 피우고 하늘거리는 억새의 춤사위는 어떤가. 잠시나마 일상의 번잡함을 잊고 호젓한 가을의 서정을 만끽할 수 있는 여행지 다섯 곳을 소개한다.

◆점봉산 진동계곡/ 동화의 나라 같은 원시의 단풍숲

강원도 인제 땅 내부를 관통하며 흐르는 내린천은 영월의 동강과 쌍벽을 이룰 정도로 풍광이 매우 빼어난 강으로 1급수를 자랑하는 수많은 지류를 품고 있다. 그중 점봉산(1424m)에서 발원해 현리에서 내린천과 합류하는 방태천 주변은 ‘단풍의 천국’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상류의 진동계곡은 최근 도로가 포장되기 전까지는 접근 자체가 어려웠던 곳답게 아직은 호젓하게 가을 경치를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 굽이굽이 돌아가는 산길은 무릉도원으로 들어가는 관문처럼 신비롭고, 열목어 뛰노는 계류는 거울 같이 맑다.

비경의 정점인 적가리골에는 '이폭포 저폭포'라는 소박한 이름을 지닌 15m쯤의 계단폭포가 있다. 특히 ‘이폭포 저폭포’에 드리워진 단풍은 매우 환상적. 올해엔 10월 20일쯤을 전후해 절정이라 한다. 적가리골 초입 부근의 방동약수는 수백년 묵은 산삼을 캔 자리에서 솟아난 약수로서 위장병 등에 효과있는 명수로 알려져 있다. 방동약수를 들이킨 뒤 다시 지방도로 나와 방태천을 거슬러가면 길은 어느덧 비포장으로 바뀌면서 갑자기 시야가 트이며 고원 분지가 나타난다.
억새 춤사위가 일품인 이곳은 이름도 정겨운 쇠나드리. 바람에 흔들리는 억새들의 노랫소리에 취한 채 고랭지 채소밭을 양쪽에 끼고 이어지는 길을 따르면 진동계곡의 정점인 설피밭에 이른다. 민가들이 띄엄띄엄 보이지만 깊은 산골의 주인은 단연 가을 풍경이다.

여행정보
진동계곡 가을 여행은 승용차가 없으면 매우 어렵다. 승용차를 타고 방태천을 거슬러오르며 적가리골∼이폭포 저폭포∼방동약수∼쇠나드리∼설피밭 순으로 들르면 좋다. 쇠나드리 3km쯤 전부터 비포장이지만 승용차도 통행가능하다.

적가리골 안엔 방태산자연휴양림(☎ 033-463-8590)이 있고, 적가리골 초입엔 꽃 피는 산골(☎ 033-463-7397) 등 깔끔한 민박집이 여럿 있다. 방동약수 앞에도 방동약수산장(☎ 033-461-5094) 등의 민박집이 몇채 있다. 대부분 감자전, 도토리묵, 토종닭 요리도 한다. 방태천 최상류인 진동리엔 숙식을 할 수 있는 설피농장(☎ 033-463-1159), 쇠나드리쉼터(☎ 033-463-1038), 선녀와 나무꾼(☎ 033-463-5757), 하늘찻집(☎ 033-463-4289) 등이 있다.

서울에서 구리∼양평∼홍천∼인제를 거친다. 인제읍에서 44번 국도를 타고 2km쯤 더간 삼거리에서 31번 국도를 타고 우회전해 28km쯤 가면 기린면 소재지인 현리. 여기서 계속 31번 국도를 타고 상남 방향으로 500m쯤 가면 현리교 건너기 직전에 삼거리가 나온다. 여기서 ‘방태산자연휴양림’ 팻말을 따라 좌회전해 418번 지방도를 타고 10km쯤 가면 휴양림이 있는 적가리골 입구. 우회전해 3km쯤 들어가면 적가리골이고, 지방도를 따라 계속 직진하면 쇠나드리를 거쳐 설피밭까지 갈 수 있다.


◆ 개인산 아침가리/ 트레킹-MTB 가능한 비경

◆ 아침가리골 상류의 단풍

내린천 상류의 개인산(1341m)과 방태산(1436m) 둘레의 '3둔 5가리'는 재앙을 피할 수 있는 명당으로 알려져 있다. 협곡을 통과하거나 강물을 건너야 접근할 수 있는 이 마을들에선 주로 화전민의 후예들이 척박한 땅에 약초 등을 가꾸며 생명을 이어왔지만, 1970년대 산업사회를 거치면서 사람들은 대부분 ‘살기 불편한 유토피아’에서 도시로 빠져 나왔다.

그중 개인산 북쪽의 '아침가리(조경동)'도 재앙을 피하려는 사람들이 몰려와 살던 곳 중의 하나. 아침가리골은 비경이라는 단어가 전혀 부끄럽지 않을 정도로 아름다운 30리 계곡으로 특히 하류부의 4km 구간은 소와 아담한 폭포 등 원시의 자연미가 그대로 남아있어 사색하며 걸으며 하루를 보내기 좋은 곳이다. 길이 희미하므로 주의를 요한다.

트레킹 코스는 이쯤이 좋지만, 걷는 데 자신이 있다면 아침가리골 중류쯤의 임도와 만나는 지점에 있는 마을(집은 단 한채뿐)까지 오른 뒤, 다음부터는 계곡길을 따라 난 험한 비포장길을 걸어 월둔고개를 넘어 홍천 월둔까지 가면 된다. 길이 있다 해도 흔한 전신주 하나 없어 백년 전의 깊은 원시의 자연에서 단풍을 즐기는 기분에 흠뻑 젖어들 수 있다. 그러나 코스가 긴 편(총 16km)이므로 하루에 답사하려면 계곡 초입에서 아침 일찍 출발하는 게 좋다. 이 코스는 산악자전거(MTB)로 즐기기에도 좋고, 사륜구동차로도 여행할 수 있다. 이 경우 현리∼방동약수 입구∼조경동∼월둔고개∼월둔을 거치면 홍천군 내면 광원리를 지나는 56번 국도와 만난다. 월둔고개 정상에서 구룡덕봉으로 올라갔다 오는 길은 사륜구동차라 해도 개조하지 않았다면 좀 위험하다.


▲여행정보
인제군 기리면 소재지인 현리에서 418번 지방도를 타고 방대천을 거슬러오르다 보면 우측으로 방태산자연휴양림과 방동약수 팻말이 나온다. 다리를 건너자마자 좌회전해 급경사의 아스팔트길을 오르면 좌측에 방동약수가 있고, 계속 급경사 산길을 오르면 아침가리로 진입하게 된다.

현재 방동약수에서 조경동의 조경분교(폐교)까지는 콘크리트 포장공사 중이다. 아침가리골 하류부 트레킹 시작점은 방동약수 팻말 갈림길에서 418번 지방도를 따라 2km쯤 더 간 지점의 갈터마을 갈터쉼터(☎ 033-463-5082) 앞이다. 그 옆의 진동산채가(☎ 033-463-8484)는 산골정식 등을 맛볼 수 있는 식당.


◆ 설악산 수렴동계곡/ 만해 한용운이 거닐던 계곡길

◆ 백담계곡의 단풍 터널

금강산에 버금가는 설악산(1708m)의 명성은 참으로 대단해서 이런 단풍철이면 늘 사람들로 북적댄다. 단풍객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은 설악동에서 접근하는 천불동계곡. 하지만 설악에서 비교적 호젓하면서도 한갓지게 단풍을 즐길 수 있는 코스로는 백담사가 있는 내설악의 수렴동계곡을 빼놓을 수 없다.

수렴동계곡은 백담산장 위에서부터 구곡담계곡과 가야동계곡이 갈라지는 수렴동산장까지 6km쯤의 계곡을 말한다. 백담사까지의 백담계곡은 포장이 되면서 예전의 운치를 많이 잃었어도 백담사부터 수렴동산장까지의 길은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소(沼)와 담(潭), 그리고 아담한 폭포가 연이어져 천하제일이라 할 수 있는 절경이 펼쳐진다. 산길도 어린이를 동반하고 거닐어도 좋을 정도로 부드럽고 완만하다. 바람이 불 때마다 단풍 든 이파리들이 빗금을 그으며 맑은 청류로 몸을 담그는 풍경도 참으로 좋다.

수렴동 전체에서 첫손에 꼽을 정도의 절경인 백담산장 위의 영산담에선 계곡의 가을 경치를 한껏 만끽할 수 있다. 이어 황장폭포, 구융소, 사미소, 정유소 등이 이어지면서 부드럽고 아름다운 절경의 가을이 펼쳐지며 사색하기에 더 없이 좋은 풍광이 펼쳐진다. 또 수렴동계곡은 만해 한용운이 백담사에 머물면서 ‘님의 침묵’을 탈고할 무렵 시를 읊조리며 걷던 길이기도 하다. 설악산 단풍의 절정이 10월 중순께지만 백담사 부근에선 하순까지도 감상할 수 있다.


▲여행정보
백담매표소(☎ 033-462-2554) 앞에서 백담사 아래 주차장까지 셔틀버스가 운행한다. 주차장에서 3km쯤 걸어가면 백담사 앞. 백담사∼수렴동산장은 여유롭게 걷는다 해도 2시간이면 되니, 셔틀버스를 탔을 경우 수렴동산장까지 총 2시간 30분쯤 소요된다.
백담산장(☎ 033-462-5822), 수렴동산장(☎ 033-462-2576)에서 숙박 가능. 용대리 백담사 입구 한옥민박촌에 백담민박(☎ 033-462-5872), 용아장성민박(☎ 033-462-5805), 그린민박(☎ 033-462-7666) 등 많은 숙박시설이 있다. 백담사계곡 들머리인 용대리는 황태요리와 순두부가 잘 알려져 있다. 백담순두부(☎ 033-462-9395), 황태마을(☎ 033-462-2580) 등이 유명.

서울에서 6번 국도를 타고 양평∼홍천을 지나 44번 국도를 타고 달린다. 인제군 북면 한계리 민예단지 삼거리에서 좌회전해 46번 국도로 바꿔타고 13km쯤 가면 백담사 입구다.


◆ 지리산 만복대/ 억새꽃이 황홀경 이룬 별천지

◆ 지리산 만복대의 빽빽한 억새밭을 헤치며 지나는 등산객들. 만복대 억새는 10월 초순부터 피어나기 시작해 11월 초순이나 중순쯤에 절정을 이룬다.
불꽃처럼 붉은 단풍 스러지고 난 늦가을은 은빛 추억으로 일렁이는 억새의 계절이다. 이즈음의 산과 들에는 새하얀 새품(억새꽃)으로 뒤덮인다. ‘어머니의 산’으로 추앙 받는 지리산(1915m) 서쪽 끝의 만복대(1433m)는 참으로 가슴 떨리는 아름다움이 있는 곳이다. 용암보다 뜨겁던 지리산의 붉디붉은 단풍 불꽃이 사그라질 때쯤이면 이 만복대 능선에는 새하얀 불꽃이 번지기 시작한다.

만복대 정상에 올라서면 사방으로 탁 트인 조망이 펼쳐진다. 주위는 온통 황금빛으로 일렁이는 억새밭. 완만하고 부드러운 능선은 시골 초가집 지붕이나 여인의 곡선을 닮았다. 파도처럼 일렁이는 억새꽃 물결 너머로 가슴 시원한 지리연봉을 바라보노라면 심장은 마구 뛰는데, 그때 ‘삐이익, 삐이익’ 하고 들려오는 억새의 노랫소리. 만복대 억새는 10월 초순부터 피기 시작해 11월 초순이나 중순쯤에 절정을 이룬다. 만복대에서 묘봉치 사이 능선에 가장 많이 피어있다.


▲여행정보
성삼재∼고리봉∼묘봉치∼만복대∼정령치 코스가 걷는 시간만 4시간쯤 걸린다. 역 코스도 시간은 비슷하다. 만복대 남쪽 사면엔 갈증을 달랠 수 있는 만복샘이 있다. 승용차로 일단 남원까지 간다. 남원에서 19번 국도를 타고 구례 방면으로 가다 밤재터널에서 6km쯤 가면 지리산온천랜드가 있는 산동면 소재지.

이곳을 지나쳐 사림리 중계소 삼거리에서 좌회전해 광의교를 건너 861번 지방도를 타면 천은사∼시암재 지나 성삼재 정상에 도착한다. 정령치를 시발점으로 삼으려면 남원 시가지에서 730번 지방도를 타고 주천면 방향으로 간다. 춘향묘 지나 고기리 고촌마을 삼거리에서 우회전해 737번 지방도를 따라 6km쯤 가면 정령치 정상이다.


◆ 완주 대둔산/ 기암절벽 조화이룬 '호남 소금강'


◆ 대둔산 용문골 단풍숲을 지나는 등산객들. 용문골은 호젓하게 가을의 서정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전북 완주와 충남 논산 사이에 솟은 대둔산(878m)은 웅장한 암봉들이 매우 빼어난 산으로 ‘호남의 소금강’으로도 불린다. 최고봉인 마천대를 중심으로 삼선바위, 임금바위, 입석대, 마왕문, 장군봉, 동심바위, 형제봉, 금강봉, 칠성대, 낙조대 등 뻗어내린 산줄기마다 우람한 남성미를 자랑하는 암봉들이 변화무쌍한 산세를 펼쳐놓는다.

가을날 불타듯 타오르는 단풍과 어우러진 기암절벽은 금강산 못지 않은 경치를 자랑한다. 10월 하순에서 11월 초순 사이엔 암봉과 암봉 사이를 빛내는 오색의 단풍과 능선에서 푸르름을 잃지 않은 소나무들이 어우러지면서 대둔산 가을 풍경은 절정을 이룬다. 갖가지 색깔의 단풍이 기암괴석과 어울려 협곡마다 펼쳐놓은 풍광엔 가을의 서정이 물씬 묻어난다. ‘호남의 금강’이라는 별칭이 헛되지 않은 풍경이다.

대둔산 산행객의 필수코스로 꼽히는 금강다리는 임금바위와 입석대를 이어주는 높이 70m, 길이 50m, 폭 50㎝의 구름다리. 다리 위에 서면 바위 협곡을 아름답게 수놓은 짙은 단풍이 발 아래 펼쳐진다.


▲여행정보
대둔산을 등반하는 데는 여러 코스가 있는데, 용문골은 케이블카가 있는 집단시설지구쪽 코스보다 덜 번잡해 조용히 사색하며 오를 수 있는 코스로 꼽힌다. 용문골 초입∼선은사터∼장군바위 갈림길∼용문굴∼능선 안부∼마천대 코스가 2시간쯤 걸리고, 마천대∼집단시설지구가 1시간이니 산행시간만 총 3시간. 쉬는 시간까지 합해도 4시간이면 충분히 대둔산의 단풍을 둘러볼 수 있다. 구름다리를 건너고 싶다면 집단시설지구를 시발점으로 하면 된다.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내려오다 대전을 지나면서 '대전ㆍ통영간 고속도로'로 들어선 뒤 추부 인터체인지로 나온다. 37번 국도를 타고 마전 방향으로 가면 곧 17번 국도와 만난다. 여기서 17번 국도를 타고 전주 방향으로 가면서 복수∼진산 지나 배티재를 넘으면 대둔산. 용문골 입구는 대둔산 집단시설지구에서 17번 국도를 따라 배티재 방향으로 500m쯤 올라간 지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