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도 마음도 가볍게, 전철 타고 등산가요”
코레일(한국철도공사)은 실록의 계절을 맞아 수도권에서 전철을 타고 다녀올 수 있는 안산선 수리산역 등 9가지 산행코스를 추천했다.
코레일이 추천하는 코스는 전철을 이용하면 교통체증 없이 보다 편리하고 여유롭게 산행을 즐길 수 있다. 특히, 중앙선은 남한강과 산악지대가 조화를 이룬 아름다운 노선으로, 전철 개통 이후 서울도심에서 접근성이 좋아져 최근 등산객이 급증하고 있다. 또, 중앙선에서는 자전거 휴대가 가능해 자전거 하이킹족이나 주말 레저이용객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
안산선 수리산역이나 경부선 안양ㆍ명학역에서 가까운 ‘수리산’은 안양과 안산, 군포를 아우르며 2009년 경기도립공원으로 지정됐다. 안양역에 내려 병목안시민공원을 지나 관모봉ㆍ태을봉(475m)ㆍ슬기봉ㆍ수암봉을 돌아 원점으로 돌아오는 코스가 백미다. 수리산역에서 태을봉까지 왕복 3~4시간 소요된다. 매년 5월이면 10만 그루가 넘는 철쭉꽃으로 뒤덮인 철쭉동산<사진>이 장관이다.
중앙선 팔당역의 예봉산은 중앙선 중 서울도심에서 가장 가깝고, 등산로 대부분이 흙길이라 봄 산행코스로 제격이다. 팔당역에서 도보로 5분이면 등산로 입구에 도착하며, 팔당역에서 정상(683m)까지 왕복 약 4시간 가량 소요됨. 정상에서 도심역으로 내려오면 맛집이 많아 허기를 채우기 좋고, 운길산·적갑산까지 일주하는 코스도 있다.
운길산역의 운길산은 산수가 수려하고 교통이 편리해 가족단위 산행이나 가벼운 주말산행지로 널리 알려져 있다. 주변에 정다산마을 팔당호 서울종합영화촬영소 금남유원지 등의 관광지가 있고, 산중턱에 수종사(水鐘寺)가 있어 볼거리가 많다. 특히 수종사에서 바라보는 팔당호의 모습은 일찍이 서거정이 동방의 사찰 중 전망이 제일이라고 격찬했다고 알려져 있다. 운길산역에서 등산로 입구까지 도보로 10분 걸리며, 정상(610m)까지 왕복 약 3~4시간 소요.
국수역의 청계산은 국수역에서 올라 양수역으로 내려오는 코스가 일품. 청계산 능선에서 동쪽으로 용문산, 백운산이 솟아 있고, 남한강, 북한강을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다. 국수역에서 등산로 입구까지 도보 15분 소요되며, 정상(658m)을 거쳐 양수역까지 약 5~6시간 소요.
원덕역의 추읍산(주읍산, 칠읍산으로도 불림)은 산의 형상이 용문산을 향해 엎드려 절을 하고 있는 형상이라고 해서 추읍산이라고 불린다. 뭉툭한 산세가 특이해 추읍산을 배경으로 화가들이 그린 그림이 많다. 등산로가 대부분 흙길이라 가족단위 봄 산행에 제격이며, 하산길에 산수유마을을 둘러볼 수 있다. 원덕역 부근에서 바로 등산로와 연결되며, 정상(583m)까지 왕복 4시간 정도 소요.
용문역의 용문산은 양평군을 대표하는 산으로, 웅대한 산세를 자랑한다. 특히 용문사 경내에는 천연기념물 제30호로 지정된 수령 1,500년의 은행나무가 있다. 용문역에서 용문산 입구까지 버스로 20여분 소요되며, 용문역에서 정상(1,157m)까지 왕복하는데 약 5~6시간 소요된다. 용문산관광지에서는 5월 7일부터 이틀간 산나물 축제가 열린다.
희망볼랫길은 용문역에서 추읍산 고갯길과 산수유마을을 거쳐 원덕역까지 이어지는 18km 트레킹 코스로 약 4~5시간 소요된다. 작은 개울과 억새길을 따라 고개 넘이 코스가 사람의 가슴을 시원하고 맑게 정화시켜 준다.
과천선 정부과천청사역, 경부선 관악ㆍ석수역에서 등산로로 연결되는 ‘관악산’은 경기 5악(五岳)에 속했던 산으로, 1968년 도시자연공원으로 지정됐다. 과천청사역에 내리면 과천청사 뒤쪽의 등산로 입구에서 계곡을 따라 정상(629m)까지 왕복 약 4~5시간 소요된다. 정상에서 2ㆍ4호선 사당역 방면(관음사)이나 2호선 서울대입구 쪽, 또는 경부선 관악역 방면(안양예술공원)으로 하산할 수도 있다. 매년 5월이면 관악산 일대에 철쭉이 아름답다.
경원선 도봉산역에 근접한 ‘도봉산’은 서울 북단의 위치하며 북한산과 함께 북한산국립공원에 포함돼 있다. 도봉산역에서 탐방지원센터(구 매표소)까지 약 15분 걸리며, 신선대(737m)까지 왕복 3~4시간 소요된다. 탐방지원센터에서 신선대까지 3개의 대표코스(계곡코스, 다락능선코스, 보문능선코스)가 있으며, 5월초까지 다락능선과 보문능선의 진달래꽃이 유명하다. 망월사역이나 회룡역에서도 등산이 가능하다.
경원선 소요산역의 ‘소요산’은 산세가 수려하고 아름다워 경기의 소금강(小金剛)이라고도 불리며, 1981년 국민관광지로 지정됨. 소요산역에 내려 도로를 건너면 등산로와 바로 연결되며, 소요산역에서 정상(587m)까지 왕복 약 4시간 소요된다.
이 밖에도 대공원역 청계산, 평촌역 모락산, 덕소역 검단산(버스 20분), 양평역 백운봉, 부천역 소래산(버스 10분), 수원역 팔달산ㆍ광교산(버스 20분) , 천안역 광덕산(버스 20분) 등도 전철역 주변 산행 명소다.
박춘선 코레일 광역철도본부장은 “수도권 전철노선을 따라 사계절 아름다운 명산이 많다”며 “전철을 타고 봄 산행을 다녀오면 건강도 챙기고 환경도 살리는 일석이조의 여행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주남 기자/namkang@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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