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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 은 글

나의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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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어머니 - 5월이 오면


   주름살 깊게 패인얼굴로
   오늘도 분주히 움직이신다
   허리
   다리 어깨
   아픈몸 이끌고 
   아프다고 말한마디 안하시고
   강풍에 황사 심하게 부는날
   나보다 더 분주히 움직이신다
   움직이실때마다 힘든몸 이끄시느라고
   아야~ 소리하는 우리어머님
   그래도 자식 들어가면 
   내얼굴 바라다 보며
   내건강 먼저묻는 우리어머니 
    .
    .
    .
   추운 어느 겨울날
   아들녀석들은 춥다고 
   야단 법석 떠든날~ 
   어머님방 보일러 틀어 드려도
   애비야~ 나는 춥지 않다 
   보일러 끄러므나~
   기름값 아까워
   엄동설한에 춥지않다 하시던
   어머니 어머니  우리 어머니 
   얼마남지 않은 인생을 
   귀한자식 반찬하나 더 해줄려고 
   불편한몸 이끌고 주방에서 
   손수 반찬 만들어 주시는 
   나의 어머니
   쿵~ 
   쿵~
   쿵~
   마늘찧는 소리
   소리 크게 들릴때 마다  
   나의가슴은 갈갈이 찢어져 갔다
   바라보는 이마음 
   시퍼렇게
   시퍼렇게
   새파랗게 짙은 쪽빛 바다처럼  
   타는가슴 멍 들어 갔다 
    .
    .
    .
   등뒤에서 바라보며 지켜보는 
   나의 눈가엔
   소리없는 아픔의 눈물만 
   한없이
   한없이 
   한없이 흘렸다 
    .
    .
    .
   하루 하루 
   외롭게 고독하게
   사시는 생활속에
   천년 만년 사시듯이 
   기름값 걱정하시는
   나의 어머니 
   주방에서 수도물 받아 
   바가지에 담아 
   손수 설거지를 하시는 
   나의 어머니
   수돗물 아끼시느라고 설것이 물에 
   채소를 담아 씻는다. 
   채소를 씻고. 걸레를 빤다
   걸레를 씻고  물을
   마당 짜투리 텃밭에 
   무거운몸 이끌며 바가지물 붓는다
   벌써
   여든이 되신 나의어머님
   등뒤에 몰래 지켜보는나
   두눈가엔 소리없이 숨죽이며
   한없이
   한없이 
   눈물만 울었다 
     .
     .
     .
   니즈막히 나의 입이 열린다
   어머니~ 
   수도물 낼돈과 기름값 있어요
   어머님 편하신대로 마음껏 쓰세요 
   라는 말한마디에
   피시식~ 웃으시며 저를 쳐다보는 어머님
   나의 몸은 몸둘바 모른다. 
   .
   .
   귀한아들 간식 먹여줄려고
   옥수수와 식은밥을 아픈몸 이끌고
   마당에 한구석 
   천 펴놓고 굽은등 더 굽게 
   쪼그려 앉아서 말리고
   말리고 
   또 말린다 
   . 
   .
   .
   담배를 한대 입에 깊게 물고
   꽃잎에 살며시 내려앉아 
   살랑 살랑 날개짓하는
   잠자리를 보며 
   먼 산을 바라다 보신다
   아버지생각 하시는 것일까?
   아버지 마지막 말씀에
   곱디고운 두눈가에
   소리없는 눈물 흘리시던 나의 어머님
   몰래 바라보는이 마음 
   더욱 아프게 만들었다
   어머님마음 모르고 한가하게
   나불거리는 잠자리가 밉다,
   아버지가 미워진다 
   .
   .
   .
   주무시는 어머님을 가날픈 눈으로
   살며시 바라다 본다
   주름살 차곡 차곡한 얼굴에
   앙상한 가지처럼
   몸둥이만 남아 
   외롭게 오늘도 힘든몸 잠드셨다 
   곱디 고운몸 모두다 어디로 가고 
   소리없이 혼자 외롭게 주무시는 
   나의 어머님 
   내일은 또 무슨일을 하실까? 
   모레는 또 무슨일을 
   나를위해 하실까?
   멀리서 바라다 보는 이내 몸 
   흐르는 세월이 그져 
   야속하기만 하다 
   세월아~ 세월아~ 가지말라므나
   세월아~ 세월아 가지 말라므나  
   엄마 걱정하는 자식 가슴에 
   피멍 들어 간단다 
   엄마손 만든반찬 더먹을수 있게
   세월아~ 세월아~
   가지 말라므나~
   가지 말라므나~
   5월 어느날을 생각하며....